‘엔카 신동’ 아즈마 아키, ‘트롯걸즈재팬’ 우승자 후쿠다 미라이, ‘숏폼의 여신’ 카노우 미유 눈길
큰 사랑을 받은 ‘현역가왕’ 종영 7주 만의 방송이라 흥행세를 그대로 이어갈 수 있다는 부분은 분명 호재다. 게다가 ‘가위바위보도 지면 안 된다’는 ‘한일전’ 형식이 시청률 상승 원동력이 될 수 있다.
‘한일가왕전’은 ‘현역가왕’을 통해 선발된 톱7(전유진, 마이진, 김다현, 린, 박혜신, 마리아, 별사랑)과 일본 후지TV ‘트롯걸즈재팬’에서 선발된 톱7(후쿠다 미라이, 스미다 아이코, 아즈마 아키, 나츠코, 우타고코로 리에, 마코토, 카노우 미유)이 한국과 일본 대표로 출전해 대결을 펼치는 방식의 트롯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심사위원도 한국과 일본에서 고루 선발됐다. 우선 한국 측 심사위원은 설운도, 조항조, 윤명선, 신봉선, 대성 등 5명이 나선다. 일본 측은 일본 TV 프로듀서로 ‘트롯걸즈재팬’을 제작한 넥스텝의 대표인 츠츠미 코이치, ‘디너쇼 킹’으로 불리는 일본의 국민가수 마츠자키 시게루, 만능 엔터테이너인 료가 하루히, 퓨처펑크 장르를 대히트시키며 일본 시티팝을 재구축한 아티스트인 나이트 템포, 그리고 일본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를 둔 가수 겸 예능인 강남 등이 심사위원으로 나섰다.
‘한일가왕전’ 첫 회는 ‘자체 탐색전’으로 치러졌다. 출연자들 직접 100점 만점으로 점수를 매기는데 한국팀은 일본팀 무대에만, 일본팀은 한국팀 무대에만 점수를 줄 수 있다. 각 팀 참가자가 7명씩으로 총점은 700점 만점이다.
첫 대결은 마이진과 스미나 아이코였다. 진성의 ‘안동역에서’를 부른 마이진은 660점을 기록했고, 야마구치 모모에의 ‘애염교’를 부른 스미나 아이코는 628점을 기록했다. 두 번째 대결에선 배호의 ‘누가 울어’를 부른 마리아가 568점을 받았고, 쥬디 앤 마리의 ‘Over Drive’를 부른 카노우 미유는 563점에 그쳤다.
홍진영의 ‘따르릉’으로 세 번째 대결에 나선 김다현은 660점을 기록하며 중간순위 공동 1위에 올랐지만 류 테츠야의 ‘오쿠히다 모정’을 부른 아즈마 아키(667점)에게 바로 1위 자리를 바로 내줬다.
네 번째 대결에서 ‘현역가왕’에서 진의 자리에 오른 전유진이 나섰다. 전유진은 패티김의 ‘사랑은 생명의 꽃’을 불러 680점으로 1위 자리에 등극했다. 일본 측에선 후쿠다 미라이가 마츠자키 시게루의 ‘나의 노래’를 불렀지만 663점에 그쳤다.
1회 마지막 무대의 주인공은 우타고코로 리에였다. ‘겨울연가’ OST인 류의 ‘처음부터 지금까지’를 일본어 버전으로 불렀다. 마지막 무대인 만큼 1회 방송은 우타고코로 리에의 점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대신 심사위원들과 출연자들이 무대에 감탄하는 모습과 점수가 공개되자 크게 놀라는 장면으로 마지막을 장식했다. 과연 680점을 기록한 전유진을 넘어서 우타고코로 리에가 1위에 오를 것인지, 전유진이 1위 자리를 지켜낼지는 2회 방송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전유진을 비롯한 한국 대표 7인이 ‘현역가왕’의 흥행세를 이어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실 ‘한일가왕전’의 진정한 성공 여부는 일본 대표 7명의 활약상에 달려 있다.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의 성공 여부는 새로운 스타 탄생에 맞춰져 있기 때문에 새롭게 등장한 일본 ‘트롯걸즈재팬’ 톱7이 두각을 드러내며 스타로 등극하는 게 중요하다.
‘한일가왕전’이 끝난 뒤 ‘트롯걸즈재팬’ 톱7은 일본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최근 n.CH엔터테인먼트가 ‘한일가왕전’ 출연하는 ‘트롯걸즈재팬’ 톱7의 매니지먼트를 맡게 됐다고 발표했다. 향후 ‘현역가왕’ 톱7과 ‘트롯걸즈재팬’ 톱7이 MBN 예능 프로그램에 함께 고정출연하게 될 수도 있으며 함께 또는 따로 전국투어 콘서트를 열 수도 있다.
문제는 ‘트롯걸즈재팬’ 톱7의 스타성이다. 이들이 스타로 등극해야 ‘한일가왕전’의 화제성을 유발하며 시청률 상승을 견인할 수 있으며 향후 한국 활동도 원활해진다. ‘한일가왕전’ 첫 회에서 비로소 공개된 ‘트롯걸즈재팬’ 톱7은 충분히 매력적인 면모를 선보였다.
첫 무대에 오른 스미나 아이코는 ‘트롯걸즈재팬’ 톱7의 막내로 해맑은 웃음으로 소녀스런 매력을 뽐냈지만 무대가 시작되자 감성적인 모습으로 돌변해 멋진 무대를 선보였다. 또한 ‘15만 팔로어, 숏폼의 여신’ 카노우 미유는 ‘트롯걸즈재팬’ 톱7에서 비주얼 센터를 담당하는데 무대에서는 청량감 넘치는 매력을 선보였다.
아즈마 아키는 일본 팬들이 가장 강력한 전유진의 라이벌로 꼽은 참가자로 한국 대표 7인이 뽑은 일본 측 최강 실력자이기도 하다. 이제 16세지만 벌써 12년 차 엔카 가수다. 4세에 세계 가요제 우승을 한 ‘엔카 신동’인 그는 이번 무대에서도 환상적인 꺾기 기교와 중저음부터 고음까지 모두 소화해내는 유연한 가창력이 돋보였다.
‘트롯걸즈재팬’ 1대 우승자인 후쿠다 미라이는 ‘국민 첫사랑’ 이미지로 남성 팬층이 두텁다. 19세에 J-POP 아이돌로 데뷔한 10년 차 현역 가수다. 특유의 중저음 보이스와 풍부한 감성 표현이 상당한 내공을 보여준다.
우타고코로 리에는 1회 방송 마지막 무대의 주인공이다. ‘트롯걸즈재팬’의 황금 맏언니로 30년 차 현역 가수다. 특히 일본에서 다양한 CM송과 OST를 불러 ‘OST계의 여왕’으로 불린다는 점에서 한국 대표인 린과 비슷하다. 무대에서는 30년 저력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가창력을 선보였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김은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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