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 기대감 약화 등 대외 불확실성 높아져…실적 시즌 맞아 ‘추정치 상향’ 업종에 매수세 유입될 듯
코스피에는 5개월 연속 외국인 순매수가 나타난 반면, 코스닥에는 3개월 연속 개인 순매수가 유입됐다. 이러한 엇갈린 수급 속에서 외국인은 대형주 순매수 행진 이어졌다. 정부의 밸류업 지원방안 발표 이후 외국인은 국내 주식에서 1분기 동안 총 15.8조 원을 순매수했으며 이 중 삼성전자, 현대차를 각각 5.5조 원, 2.1조 원 순매수했다. 이와 함께 미국 4분기 GDP 상향과 견조한 고용, 미국과 중국의 제조업 경기 회복으로 경기 연착륙 기대감 높아진 점, 한국 수출이 반도체 중심으로 증가하면서 6개월 연속 플러스 행진 기록한 점 등이 증시 상승을 견인했다.
최근 지정학적 불안감 고조, 국제유가 상승세, 연준 금리 인하 기대감 약화로 대외 불확실성 높아진 가운데 4월 주식시장에서는 기업 펀더멘털(실적)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4월 초 삼성전자 잠정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1분기 실적 시즌에 돌입하면서 실적이 상향되는 종목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전망이다. 통상 1분기 실적 시즌은 연간 실적 추정치에 대한 변화도 수반되는 경우가 많아 실적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강한 시기이므로 1분기 및 연간 실적 추정치가 상향되는 업종에 대한 매수세 유입될 것으로 기대된다.
4월 주요 매크로 이슈로는 5~10일 미국 암연구학회 연례회의(AACR), 11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12일 한국 금융통화위원회, 25~26일 일본은행(BOJ) 통화정책회의, 4월 30일~5월 1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4월 중 국제통화기금(IMF) 세계경제전망과 미 재무부 환율보고서 등이 있다.
4월 5일~10일 열린 AACR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유럽종양학회(ESMO)와 더불어 세계 3대 암학회로 꼽히며 전 세계 암 연구 분야 전문가 및 업계 관계자들이 모여 항암 치료, 신약 관련 다양한 논의를 진행한다. AACR에 참여하는 국내 기업들은 면역항암제, 항체약물접합체(ADC), 이중항체 등 분야에서 연구 성과를 선보였다.
4월 중에는 IMF 세계경제전망과 미 재무부 환율보고서 발표가 대기하고 있다. IMF는 1·7월에 주요국에 대해, 4·10월에는 전체 회원국에 대한 경제전망을 발간한다. IMF는 지난 1월 전망에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1%로 제시하고 국가별로는 미국 2.1%, 중국 4.6%, 한국 2.3%, 일본 0.9% 등으로 제시했다.
미국 재무부가 반기에 한번 발표하는 환율 보고서는 미 정부가 주요 교역국의 외환 정책을 평가하는 자료다. 재무부는 종합무역법과 무역촉진법에 따라 주요 교역국의 경제, 환율 정책에 관한 보고서를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 2차례 의회에 제출한다. 지난 보고서에서 미 재무부는 한국과 스위스를 환율 관찰대상국에서 제외하고 베트남을 포함시키면서 중국 등 6개국을 관찰대상국에 지정했다. 우리나라는 2016년 4월부터 2019년 상반기를 제외하고 환율 관찰대상국에 계속 포함되었으나 경상수지 흑자 감소 등을 이유로 지난해 하반기 제외됐다.
4월 중 진행되는 주요 통화정책회의로는 ECB, 금통위, BOJ, FOMC 회의가 있다. ECB는 11일 통화정책회의를 마친 후 기준금리를 4.5%로 유지했다. ECB 총재는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으나 이후 추가 인하는 장담할 수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국 금통위는 12일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5%로 10회 연속 동결했다. 최근 근원물가 상승률이 둔화 추세이나 소비자물가 전망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면서 물가 흐름을 점검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설명이다. 금통위는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란 확신이 들 때까지 통화긴축 기조를 장기간 지속할 예정이다.
BOJ는 지난 회의에서 단기금리 연 0~0.1%로 인상했다. 17년 만에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한 BOJ는 하반기 추가 금리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FOMC는 지난 회의에서 정책금리 목표 범위를 5.25~5.50%로 동결했으나 올해 점도표 중간값을 4.6%로 유지하며 연내 3회 금리 인하를 시사했다. 그러나 최근 고용 서프라이즈 등 견조한 경제지표를 바탕으로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화되면서 이번 회의에서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성 언급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전망이다.
임승미 하나증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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