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공개한 바에 따르면 김 씨는 범행 전 “독립투사가 됐다고 생각하고, 논개가 됐다고 생각했다”며 “이건(범행은) 가성비가 나오는 맞교환”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살 만큼 살았고 그리하여 내 손자나 아들이 보다 안전하고 덜 위험한 세상에 살 수 있다면 기꺼이 저런 사람은 용서 못 하겠다는 마음이 있었다”고 말했다.
검찰은 통합심리분석 결과 김씨 진술에 대해 “독립투사에 비유해 숭고한 희생으로 표현하는 등 과도한 자존감이 관찰되고 협소한 조망으로 확증 편향적인 사고가 엿보인다”며 “특정 정치적 이념과 사상에 맹목적으로 몰두하고 특정 정치인에 강렬한 적개심과 분노, 피해 의식적 사고를 보였다”고 말했다.
검찰은 김 씨가 지난 2015년 이후 연평균 200만∼450만 원 가량의 소득신고를 했고, 채무액이 1억 9000만 원, 주식투자 손해액이 2억 5000만∼3억 원에 달하는 등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 속에 가족과 떨어져 홀로 생활하며 자포자기 심정과 건강 악화, 영웅 심리가 결합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했다.
김 씨 측은 모든 증거는 동의하지만 검찰이 밝힌 범행 동기는 인정하지 않으며 순수한 정치적 명분에 의한 행동이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30일 열리는 다음 공판에서는 검찰 구형과 피고인 최후 진술이 있을 예정이다.
이강훈 기자 ygh@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