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간 숙명으로 여긴 진보 정치 소임 내려놓겠다”
심 위원장은 11일 국회 소통관에서 22대 총선 결과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21대 국회의원 남은 임기를 마지막으로 25년간 숙명으로 여기고 받들어온 진보 정치의 소임을 내려놓으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민들의 신임을 받지 못했고 무엇보다 녹색정의당이 참패했다”며 “오랫동안 진보 정당의 중심에 있는 사람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보 정치의 척박한 제3의 길을 동행해 준 국민분들께 통절한 마음으로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며 “작은 정당 소속으로 제게 3번이나 (국회의원으로서) 일할 기회를 주며 큰 사랑을 보내준 덕양구 주민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하며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심 위원장은 기자 회견이 끝난 뒤 정계 은퇴에 대한 정확한 의미를 묻는 질문에 “기자회견문으로 대체한다”고 답했다. 발언 도중 눈물을 훔치기도 했던 심 의원은 “헌신했던 당원들이 생각났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심 의원은 추가로 배포한 입장문에서 “온몸으로 진보 정치의 길을 감당해온 것에 후회는 없지만 잠재력을 갖춘 훌륭한 후배 정치인들이 마음껏 성장할 수 있도록 진보정당의 지속 가능한 전망을 끝내 열어내지 못한 것이 큰 회한으로 남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한 사람의 시민의 자리로 돌아갈 것”이라며 “진보정당의 부족함과 한계에 대한 책임은 제가 떠안고 가도록 허락해주시고 녹색정의당의 새롭고 젊은 리더들이 열어갈 미래 정치를 성원해달라”고 덧붙였다.
심 의원은 2004년 민주노동당 비례대표 1번으로 국회에 입성했다. 이후 18대 총선에서 진보신당 후보로 경기 고양갑 선거에 나섰다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이후 경기 고양갑에서 19‧20‧21대 지역구 국회의원을 지냈다. 19대 대선과 20대 대선에선 정의당 대선후보로 출마했다. 이번 총선에서 5선에 도전했지만 고양갑에서 18.41%의 득표율을 보이며 3위에 그쳤다.
김정아 기자 ja.kim@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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