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미역’ 주택으로 리모델링, 체험 후 실제 이주하기도…‘고다카역’ 고교생 많아 디저트·문구류 판매
야마구치현 하기시에 있는 산미역은 약 30년 전에 무인역이 됐다. 이 역사는 2023년 하기시가 철도 회사로부터 양도받아 ‘거주할 수 있는 역’으로 변모했다. 리모델링을 통해 먹고 쉬며 잘 수 있는 집으로 환골탈태했는데, 마을로 이주하고 싶은 이들에게 일정 기간 빌려준다. 이른바 이주 체험 프로젝트다.
도심에 사는 마쓰무라 씨는 퇴직을 계기로 새로운 거주지를 찾고 있던 중 우연히 이주 체험을 알게 됐다. 시험적으로 2주간 역사 주택을 이용하기로 했다. 내부 구조는 거실, 식사공간, 주방을 갖췄고, 가전과 가구 외에도 지역 특산품인 하기야키 도자기 식기가 준비돼 있다. 침실은 역무원의 수면실을 일본식 다다미방으로 리모델링했다. 마쓰무라 씨는 “역에서 도보 0분. 이보다 가까운 집은 없을 것”이라며 “매우 재미있는 체험이었다. 하기시가 이주 후보지 가운데 일순위가 됐다”고 밝혔다.
이용 요금은 6박 7일에 7000엔(약 6만 3000원), 최장 4주 동안 체류가 가능하다. 하기시 관계자에 따르면 “최대한 많은 사람이 이용해 주길 바라는 마음에 요금을 저렴하게 책정했다”고 한다. 하기시로 이주를 검토하고 있거나 지방에 원격 업무지를 찾는 사람이 대상이 되며, 관광 목적으로는 이용할 수 없다. 지금까지 15개 팀이 역사에서 이주 체험을 했고, 오사카에 살던 부부는 이미 하기시로 이주해 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도쿄도 외곽 오쿠타마의 무인역은 조만간 호텔 프런트로 바뀔 예정이다. 현재 역사 1층을 호텔 라운지로, 2층은 레스토랑으로 건설하는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열차를 타고 역에 도착하면 바로 체크인을 할 수 있으며, 대기하고 있던 송영차가 오래된 민가를 리모델링한 마을 호텔로 안내한다. 이 밖에도 후쿠시마현 미나미소마시에 있는 무인역 고다카역은 승객 대부분을 차지하는 고교생들을 위해 디저트와 문방구를 판매하는 등 무인역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려는 시도들이 이어지고 있다.
강윤화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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