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파주 이어 서울 한강공원으로 불시 장소 옮겨 …“성인의 성 자유 침해” 불만도
4월 14일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에 따르면 전날 KXF 측이 행사 장소로 공지한 어스크루즈(잠원한강공원 인근 선상 주점) 운영사에 불법행위 금지 통보 공문을 보냈다.
공문에는 "성인 페스티벌은 성인식 왜곡·성범죄 유발 등이 우려되고 있어 선량한 풍속을 해할 수 있다"며 "하천법·유선 및 도선사업법 규정에 의거 성인 페스티벌 개최를 금지하오니 관리에 철저를 기해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더불어 이를 위반해 행사를 개최한 경우 관련 법률에 의거해 고발조치와 임대 승인 취소, 하천 점용 허가 취소 등을 할 수 있다고도 강조했다. 그럼에도 강행한다면 어스크루즈 주변을 막고 전기를 끊는 등의 강경 조치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KXF는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민영 전시컨벤션 센터 메쎄에서 행사를 진행하기로 했으나 행사 장소와 초등학교가 직선거리로 50m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점 등이 지적되며 시민·학부모단체와 여성단체의 강력한 항의를 맞닥뜨렸다.
당시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초등학교와 직선거리로 50m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성인 페스티벌이 열린다는 사실을 시민도, 저도 납득할 수 없다"라며 "청소년들에게 유해한 성 상품화 행사 개최를 강력히 반대한다. 경찰, 경기도수원교육지원청과 협의해 강력하게 대처할 것이며 행사를 철회하지 않는다면 철회할 때까지 시민들과 함께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이에 메쎄 측이 대관을 취소하면서 성인 페스티벌은 지난 4월 4일 파주 케이아트 스튜디오로 장소를 옮긴다고 공지했다. 그러나 이튿날 김경일 파주시장도 "가용 가능한 행정력을 총동원해 시민들과 함께 성인 페스티벌을 막아내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개최 불가 입장을 밝혀 이 역시 대관이 취소됐다.
이어서 세 번째 변경 장소로 알려진 서울 역시 시 입장은 '절대 불허'로 굳어진 상태다. 다만 주최사인 KXF 측은 "서울시가 행사 개최를 막을 법적인 근거가 없다"며 개최 강행 의사를 밝혀 서울시와의 마찰이 예상되고 있다. 앞서 KFX 측은 행사를 막은 수원시와 여성단체 등에 대해 업무방해와 허위사실 유포의 책임을 묻겠다며 법정 다툼을 예고한 바 있다.
한편 문제가 된 성인 페스티벌은 2023년 12월 광명시에서 열린 데 이어 이번이 두 번째 열리는 행사로, 성인 인증을 거친 입장객이 1인당 약 9만 원의 입장료를 내고 참여한다. 일본 성인 배우들의 사인을 받고 함께 사진 촬영을 하거나 성인용품 체험, 댄스 공연 및 란제리 쇼 관람 등을 할 수 있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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