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싸이스러운 ‘강남스타일’ 패러디 버전이 등장했다. 영국에서 제작된 ‘이튼 스타일’이 바로 그 주인공으로 현재 유튜브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영국 이튼스쿨 학생들이 제작한 ‘이튼 스타일’은 영국의 ‘강남’에 해당되는 상류사회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이 담겨 있다. <인디펜던트>와 <데일리메일> 등 영국 현지 매스컴에서도 ‘이튼 스타일’의 재치 있는 풍자를 연이어 보도하고 있을 정도다.
패러디 영상 ‘이튼스타일’에는 6명의 남학생이 이튼스쿨 교복을 입고 등장한다. 이튼스쿨 곳곳을 오가며 촬영된 ‘이튼스타일’은 원곡 ‘강남스타일’의 가사도 영국 현실에 맞춰 변행 됐다. ‘이튼스타일’의 랩 부분의 대사는 대략 다음과 같다.
“우린 이상하고, 좌절했고, 외롭고, 불안해. 우린 사교적이지도 않아. 우린 여자한테 다가가 말도 못 붙이고, 우린 지나치게 수줍어 해. 네가 다가오면 우린 주저앉아 울어버릴 거야.”
이튼스쿨은 무려 600여년 전통을 자랑하는 영국의 명문 학교다. 윌리엄 왕자와 해리 왕자 등 영국 왕족을 비롯한 영국의 상류층 자제들이 다니는 학교다. 영국의 ‘강남 스타일’에 해당되는 ‘이튼 스타일’ 이튼스쿨 학생들의 현실적인 고민이 가사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또한 영국 상류 사회에 대한 비판적인 가사도 엿보인다. 고급 샴페인인 모에를 물처럼 마시는 상류층의 과소비를 지적한 가사다.
“우린 거품나면 뭔지도 모르고 마시지. 집에 오니 머리가 아파 죽겠네. 아마 100파운드짜리 모에일 거야. 우린 그걸 물처럼 마시니까.“
한편 ‘이튼 스타일’에 대한 이튼스쿨 교장 코니 리틀의 반응도 훌륭하다. 그는 영국 매스컴과의 인터뷰에서 “학생들이 재미삼아 스스로를 패러디한 것으로 견책 사유는 아니다”고 밝혔다. 만약 실제 대한민국의 강남 스타일 명문 학교 교장이라면 학교의 명예를 실추했다며 징계를 가했을 지도 모른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