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부터 후배 폭행·협박으로 수면제 대리 처방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22일 두산 소속 선수 8명이 수면제를 대리 처방 받아 오재원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내용을 구단은 2주 전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했다.
오재원은 지난 17일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적지 않은 기간 동안 마약을 투약해왔고 마약 투약 사실을 신고하려던 지인을 협박한 소식 등이 알려지며 충격을 안겼다.
이에 더해 팀 내 후배들에게도 대리 처방을 사주한 것이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후배들에게 폭행과 협박을 가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오재원이 대리 처방을 사주한 약품은 졸피뎀 성분의 수면 유도제였다.
이전까지 오재원은 두산 팬들로부터 가장 사랑받는 선수 중 하나였다. 2010년대 세 번의 한국시리즈 우승,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모두 함께한 선수였다. 이 중 주장으로 팀을 이끌며 결과를 만들어낸 시즌도 있었다.
하지만 은퇴 이후 각종 구설에 휘말렸다. 해설위원 활동을 하며 특정 선수를 과도하게 비판하는가 하면 레전드 박찬호를 향한 가시 돋힌 발언으로 논란을 낳기도 했다. 결국 해설위원직을 내려놨으나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특정 선수에게 욕설을 일삼으며 논란을 더했다.
이전까지의 행보가 '논란'에 그쳤다면 최근의 사건들은 그를 '법정 구속'으로 이끌었다. '오열사'로 불리던 그가 명예회복에 이르기는 힘들어 보인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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