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이 독자들에게 흥미를 끄는 이유는 역시 대선을 앞둔 한국 정치판에 사상 처음으로 유력한 대권 여성후보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사람들은 ‘우리나라에서 과연 여자 대통령이 탄생할 수 있을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된다. 책의 저자 역시 저서를 통해 신간 출간이 현재 이러한 한국의 배경과 무관하지 않음을 시인했다. 책에 담겨있는 선례를 통해 ‘대한민국 최초 여자 대통령 탄생’에 대한 의문과 가능성을 가늠해 볼 수 있다.
책에는 인도의 초대 총리 네루의 딸이자 제 아들도 총리에 오른 ‘인도의 대모(代母)’ 인디라 간디, 식료품점 맏딸에서 강력한 통치술로 위기의 영국을 구한 ‘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 일개 무용수에서 남미의 대국 아르헨티나의 대통령에 오르지만, 훗날 쿠데타로 비참하게 쫓겨난 ‘비운의 여인’ 이사벨 페론, 남편의 암살이라는 비운을 극복하고 당당히 필리핀 ‘민주화의 기수’로 떠오른 코라손 아키노 등 여성 지도자들의 고난과 희망의 이야기가 가득하다.
출판사는 <세계의 여자 대통령>과 함께 대선 정국 기획물로 <대한민국 대통령, 그들은 누구인가>도 함께 출간해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한병관 기자 wlimodu@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