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하나면 충분해요.’
이탈리아 볼로냐 출신의 디토 폰 티즈(33)는 손가락 하나만으로 모든 작품 활동을 하는 예술가다. 수많은 사람들의 초상화를 오로지 작은 검지 하나에 표현하고 있는 것.
그가 지금까지 만든 작품들은 예수, 히틀러, 달라이 라마, 체 게바라, 스티브 잡스 등 유명인들부터 피카추, 헬로 키티, 슈렉, 스파이더맨 등 가상의 캐릭터까지 다양하다.
그가 이렇게 손가락을 이용해 초상화를 만들기 시작한 것은 ‘페이스북’에 실제 얼굴 대신 손가락 사진을 올린 데서 비롯됐다. 이는 다른 한편으로는 이탈리아 사람들이 주로 사용하는 ‘손가락 뒤에 숨고 싶었다’라는 은유에서 착안한 아이디어였다.
그는 “우리 모두는 만들어낸 이미지 뒤에 자신의 모습을 숨기면서 산다. 내 손가락은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매순간 바꿔 쓰는 가면과도 같다”고 말했다.
그가 이렇게 만든 손가락 사진은 3년 전부터 서서히 인터넷을 통해 인기를 얻기 시작했고, 현재 입소문을 타고 팬들도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