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 명확히 밝히겠다”…고발 앞두고 첫 공식석상, 뉴진스 언급할까
4월 25일 어도어 측은 공지를 통해 "오늘 보도되고 있는 사안에 대한 어도어의 공식 입장을 발표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진행한다"며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직접 취재진에게 이번 상황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전달드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공지에 따르면 기자회견은 이날 오후 3시 서울 서초구 모처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앞서 이날 오전 하이브는 공식입장을 내고 "어도어 대표이사 주도로 경영권 탈취 계획이 수립됐다는 구체적인 사실과 물증을 확보했다"며 관련자들에 대해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고발장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이브는 지난 4월 22일부터 어도어에 대한 감사를 실시해 왔다.
하이브에 따르면 감사 대상자들은 "어도어를 빈 껍데기로 만들어서 데리고 나간다"고 하거나 뉴진스의 계약 해지 등을 논의한 정황이 확인된 한편, 일부 대상자는 감사 과정에서 어도어 경영권 탈취 계획과 외부 투자자 접촉 사실이 담긴 정보 자산을 증거로 제출했다. 이 과정에서 하이브를 공격하기 위한 문건을 작성한 사실도 인정했다.
하이브가 제출 받은 정보 자산 속 대화록 등을 보면 민 대표는 경영진에게 "하이브가 보유한 어도어 지분을 매각하도록 하이브를 압박할 방법을 마련하라"고 지시했고, 이들은 뉴진스와의 전속계약을 중도 해지하는 방법과 민희진-하이브 간 계약을 무효화하는 방법 등을 구체적으로 논의해 왔다.
이 사태의 중심인물로 지목된 어도어 부대표 A 씨와 민 대표 간에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대화가 오고간 사실도 드러났다. 하이브에 따르면 대화록 속 A 씨로 지목된 인물이 "이런 방법도 있어요"라며 ▲2025년 1월 2일에 풋옵션 행사 엑시트(Exit) ▲어도어는 빈 껍데기 됨 ▲재무적 투자자를 구함 ▲하이브에 어도어 팔라고 권유 ▲적당한 가격에 매각 ▲민 대표님은 어도어 대표이사 + 캐시 아웃(Cash Out)한 돈으로 어도어 지분 취득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박지원 하이브 대표는 "멀티레이블을 고도화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일들로 심려를 끼쳐드려 팬들과 아티스트 그리고 구성원 여러분들께 송구한 마음"이라며 "사건이 일단락된 만큼, K-팝의 소중한 자산인 아티스트들의 심리 치유와 정서적 안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민희진 대표의 기자회견에서 그가 제작한 그룹 뉴진스에 대한 언급이 있을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앞서 민 대표가 밝힌 첫 공식입장에서 그는 이 사태의 모든 책임이 하이브와 그 산하 레이블 빌리프랩 소속 신인 걸그룹 아일릿의 '뉴진스 카피'가 있었다고 주장하고, 해당 공식입장을 내기까지 뉴진스 멤버 및 이들의 법정 대리인의 동의를 얻었다고 밝힌 바 있다. 민 대표가 이 사태의 궁극적인 목적을 어도어의 경영권 탈취와 뉴진스에 대한 '독립적인 소유'에 두고 있다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해서도 명확한 해명이 필요해 보인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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