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 스카우트 앞에서 어시스트 적립, 소속팀은 “협상 가능”
황인범은 25일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의 라이코 미티치 경기장에서 열린 세르비아컵 4강 파르티잔과의 경기에 나섰다. 선발 풀타임을 소화하며 이날의 결승골인 자책골을 유도하며 팀의 2-0 승리에 기여했다.
이날 승리로 즈베즈다는 컵대회 결승에 진출했다. 현재 세르비아 수페르리가에서도 선두를 달리고 있기에 2관왕 등극 가능성이 커졌다.
이날 경기가 관심을 받은 이유는 앞서 황인범을 관찰하기 위해 프리미어리그 구단 스카우트가 방문한다는 소식이 나왔기 때문이다. 현지 매체는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면서 "좋은 제안이 있다면 즈베즈다 구단이 황인범의 이적을 고려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황인범은 2018 러시아 월드컵 직후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에 데뷔, 팀의 핵심 자원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조별리그 3경기와 브라질을 상대로한 16강전 모두 핵심 전력으로 활약했다. 이어진 클린스만 감독, 황선홍 임시감독 체제에서도 중용 받았다.
그러는 사이 해외 생활도 이어졌다. 대전에서 활약하던 그의 첫 행선지는 메이저리그사커의 밴쿠버였다. 이후 러시아 루빈 카잔으로 이적하며 유럽 무대로 옮겨갔다.
다만 커리어에 불운도 따랐다. 러시아에서 전쟁이 발발, 활동을 이어가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이후 FC 서울에서 잠시 임대 생활을 거친 이후 그리스 올림피아코스로 이적했다.
올림피아코스와는 이적 분쟁을 벌였다. 계약기간을 놓고 갈등이 벌어졌다. 독일, 이탈리아 등 '큰 무대'와 연결이 됐으나 결국 그를 품은 곳은 현재의 세르비아였다.
또 다시 새로운 환경이었지만 다양한 무대를 경험한 황인범에게 어려울 것은 없어 보였다. 이적 직후부터 팀의 주전 미드필더로 활약했고 커리어 최초로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 나서기도 했다.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1골 1도움을 기록, 경쟁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프리미어리그 스카우트가 관심을 보인다는 현지 보도가 사실이라면 이적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황인범 소속팀 즈베즈다는 불과 수개월 전인 지난 겨울 이적시장에도 프리미어리그 아스톤빌라와 선수를 거래한 경험이 있다. 황인범의 이적료도 큰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즈베즈다는 황인범을 품으며 약 70억 원 내외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황인범의 판매에 두 배의 이적료를 원한다고 하더라도 이는 프리미어리그 구단으로서는 부담스러운 금액이 아니다.
황인범의 차기 행선지는 알려져 있지 않다. 다만 월드컵, 챔피언스리그 등 큰 무대에서의 활약으로 그는 경쟁력을 증명한 바 있다. 황인범이 앞서 황희찬에 이어 15번 째 한국인 프리미어리거에 등극할 수 있을지 지켜 볼 일이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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