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총장, ‘디어 마이 네임’, ‘육필시화집’ 두 권 선물해…‘피해자들 목소리에 더 귀 기울일 것’
김 씨는 최근 검찰청 홈페이지에 있는 ‘검찰총장과의 대화’에서 “검사님들이 아니었다면 외로운 싸움을 진즉에 포기했을 것이다. 여전히 보복 재판은 남아있지만, 총장님의 지시가 아니었다면 121곳의 구멍은 뚫리지 않았을 것”이라며 글을 남겼다.
사건 당시, 김 씨 옷에서 채취한 121개 부위의 표본이 가해자의 DNA와 일치하여 성범죄를 입증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는 대검찰청 재감정 결과로 밝혀졌다.
이원석 총장은 김 씨 글에 감동해 자필 편지와 함께 책 두 권을 선물로 보냈다고 한다. ‘디어 마이 네임’은 미국 미투 운동을 촉발한 책으로, 스탠퍼드대 성폭력 사건 피해자가 실명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은 내용이다. 또 하나는 나태주의 ‘육필시화집’을 보냈다.
이 총장은 피해자들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이고 그들을 든든히 지켜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 총장은 편지에서 “읽는 내내 아픔에 다시 한번 공감하게 되었으며 국민을 지키는 호민관으로서 검찰의 역할을 더 철저히 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됐다”며 “앞으로 피해자들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이고 든든히 지켜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씨는 이에 대해 “피해자에게 건네는 한 문장은 죽음을 이끌기도 생명을 늘리기도 한다”며 “이 편지 덕분에 꼭 살고 싶다고 생각하게 됐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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