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검찰 고발 5개월만 수사 속도 ‘특검 거부 명분 쌓기’ 의구심”…조국혁신당 “신속수사 지시 결말도 특검, 주가조작·고속도로 논란은 특검만이 방법”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5월 4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고발장이 접수되고 5개월 동안 조금도 움직이지 않던 검찰이 별안간 수사에 속도를 내겠다니 조금도 신뢰가 가질 않는다”며 “오히려 지시가 김건희 여사 특검범을 피해보려는 꼼수는 아닌지 강한 의구심을 제기한다”고 비판했다.
한민수 대변인은 “박찬대 민주당 신임 원내대표는 22대 국회 개원과 함께 김건희 여사에 대한 특검법을 당론으로 재발의하겠다고 공언했다”며 “22대 국회에서 김 여사 특검법을 도저히 막을 방법이 없어 보이니 부랴부랴 수사하는 시늉이라도 내며 특검 거부를 위한 명분을 쌓으려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빈 수레만 요란한 검찰수사는 특검법에 대한 국민의 요구만 더욱 확산시킬 것”이라며 “언제까지 각종 의혹에 둘러싸인 대통령 배우자와, 그 배우자를 지키기 위해 사법정의를 무너뜨리는 대통령 때문에 국민이 부끄러워야 하냐”고 꼬집었다.
그는 “윤 대통령은 4·10 총선에 나타난 민의를 다시 한 번 돌아보시기 바란다”며 “민주당은 국민과 함께 김 여사에 대한 검찰의 수사 지시가 특검법 방어를 위해 급조한 꼼수인지 아닌지 똑똑히 지켜보겠다”고 경고했다.
배수진 조국혁신당 대변인 역시 “명품백 신속 수사지시의 결말도 특검일 것”이라며 강조했다.
배수진 대변인은 “고발 후 5개월 간 묵히고 뭉개다가 갑작스럽게 신속수사 지시를 했다니 어리둥절할 따름이다. 한편으로는 이제라도 수사하겠다니 다행”이라며 “검사 3명의 전담 수사 인력도 추가로 배정했다니 ‘강도 높은 수사 했어도 별 거 없더라’는 결말은 충분히 예상된다”고 질타했다.
그는 “명품백 수수 사건을 수사하는 척 해봐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과 (양평)고속도로는 특검 아니면 방법이 없어 보인다”며 “이 총장의 뜬금없는 지시가 곧 발표된다는 신임 민정수석과 합을 맞춘 방탄 전략일지, 검찰총장 임기 4개월을 남긴 출구전략일지 두고 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원석 검찰총장이 최근 김건희 여사의 디올백 명품수수 의혹과 관련해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에게 전담수사팀을 꾸려 신속하게 수사하라고 지시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에 서울중앙지검도 형사1부에 검사 3명을 추가 배정하고, 미뤄둔 고발인 조사를 진행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서는 검찰이 갑자기 김 여사 관련 수사에 속도를 낸 것이 야당의 ‘김건희 특검법’ 추진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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