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5월 12일 오후 11시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신이 보유한 클레이튼 약 1억 원어치를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으로 옮겼다. 지난해 이른바 ‘60억 가상자산 보유 논란’의 결정적 발단이 된 김남국 의원 개인 가상자산 지갑에서 약 1년 반 만에 고액 송금이 포착된 셈이다. 보유한 코인을 거래소로 옮기는 경우는 현금화 외에는 없기 때문에 현금화하거나 다른 코인으로 교환하려고 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코인 활동을 재개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박은숙 기‘변창호 코인사관학교’ 운영자인 변창호 씨가 김남국 의원 코인 지갑을 특정했고, 이를 트랙킹(추적)한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다. 김 의원은 5월 12일 오후 11시쯤 클립에서 거래소 빗썸으로 클레이튼 클레이(KLAY) 약 46만 개를 보냈다. 당시 이체 시간 기준 클레이튼 가격은 약 230원으로 약 1억 580만 원에 달하는 액수다. 논란이 있고 의미 있는 액수가 이체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24년 4월 21일 오후 10시 김 의원은 동일한 방식으로 클립 지갑에서 거래소 빗썸으로 클레이를 500개 보낸 바 있다. 당시 이체 시간 기준 클레이는 개당 294원으로 김 의원이 송금한 금액은 15만 원이었다. 일반적으로 가상자산 투자자는 거액을 이체하기 전 지갑 주소 체크 등을 이유로 소액을 송금해 보는데, 4월 송금이 5월 거액 송금을 위한 테스트였을지도 모른다는 추측이 나온다.
변창호 씨가 추적한 김남국 의원 코인 지갑. 빗썸으로 46만 개 클레이가 보내졌다. 사진=변창호 씨 제공김 의원은 이 돈을 현금화하거나 다른 코인으로 거래할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클레이튼 기반 가상자산을 De-Fi를 통해 이자를 받고 있는데, 굳이 이자를 받지 않고 수수료 등을 내면서도 거래소로 예치한 건 현금화 또는 다른 코인으로 교환 외에는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한편 김 의원은 코인 지갑이 특정된 뒤에는 코인 지갑 사용을 극도로 자제해 왔다. 2023년 5월 논란 이후 김 의원은 이자 수령 등도 전혀 하지 않고 약 6개월이 지난 후인 10월 29일 첫 거래가 이뤄진 바 있다. 이처럼 활동을 자제해 왔던 이유는 가상자산 지갑 거래 내역은 지갑 주소만 알면 블록체인 탐색기를 통해 조회할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의 활동이 추적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으로 보인다. 논란 이후 10월에는 토큰 보상 등 활동만 해왔는데, 이번 1억 원대 송금으로 약 1년 만에 가상자산, 활동을 완벽히 재개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 의원실 관계자는 코인 거래 관련해 “의원 개인 신상에 관련된 것은 의원실도 파악하고 있지 않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