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환매 장세 속 ‘호실적’ 화장품·조선 관심 지속될 듯…애플 ‘개발자 콘퍼런스’ 앞둬 AI·반도체 투심 회복 전망
코스피는 6개월 연속 외국인 순매수가 나타난 반면 코스닥은 4개월 연속 개인 순매수가 유입되는 엇갈린 수급 속에서 외국인의 대형주 순매수 행진이 이어졌다. 월중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이 지연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1차 저항선인 1380원을 돌파하고 1400원을 터치한 까닭에 증시 변동성이 확대됐다. 또한 연준의 연내 금리 인하 횟수가 줄어든 점이 성장주 중심의 증시 하락을 주도했다.
5월 들어서도 연준 정책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증시가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가운데, 연초 이후 랠리를 보였던 인공지능(AI), 반도체 업종은 쉬어간 반면 1분기 실적 시즌을 맞이해 호실적 기록한 화장품, 조선 등 소외주는 반등을 보였다. 또한 밸류업 가이드라인 초안 공개 이후 금융 업종에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코스피가 2개월 연속 코스닥 지수를 아웃퍼폼(시장 수익률 상회)하고 있다.
여전히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는 있다는 점은 국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나 업종별 순환매 장세 전개되는 과정에서 화장품, 조선 등 실적 개선주에 대한 관심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의 세계 개발자 콘퍼런스(WWDC) 개최가 예정되어 있어 AI,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도 회복될 것으로 전망한다.
6월 예정된 주요 매크로 이슈로는 5월 31일~6월 4일 미국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6월 6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10~14일 애플 WWDC, 12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3일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 13~14일 일본은행(BOJ) 금융정책위원회, 13~15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20일 영국중앙은행(BOE) 통화정책회의 등이 있다.
5월 31일~6월 4일 열리는 ASCO는 미국 암연구학회 연례회의(AACR), 유럽종양학회(ESMO)와 함께 세계 3대 암학회로 꼽히며 국내 바이오 기업이 다수 참석할 예정이다. 학술대회 이전에 발표하는 초록(Abstract) 공개에 대한 시장 관심이 높으며 이에 따른 개별 기업들의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개연성이 있다.
6월 10일~14일에는 애플 연례 세계 개발자 콘퍼런스가 진행된다. 애플은 이번 행사에서 생성형 AI에 초점을 맞춘 iOS18 공개와 함께 관련 운영체제에 탑재될 생성형 AI 기능 등을 발표할 전망이다. AI 기술을 바탕으로 공개될 9월 AI 아이폰에 대한 시장 관심 높아지고 있으며 생성형 AI 기능 탑재로 인한 아이폰 교체 수요 기대감도 부각되고 있다.
13일~15일 열리는 G7 정상회의는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일본 등 선진 7개국 정상들이 모여 국제사회의 현안에 대해 토론하는 자리다. 올해 의장국은 이탈리아이며 이번 회의에서는 아프리카, 지중해 등을 주요 의제로 다룰 예정이며 AI 실무 세션도 진행할 방침이다.
13일 예정된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은 3, 6, 9, 12월 두 번째 목요일마다 돌아오는 주가지수 선물과 옵션, 개별주식 선물과 옵션 네 가지 파생상품 만기일이 겹치는 날을 의미한다. 이번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 익일에는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지수의 정기 변경이 진행된다. 지수 정기변경은 6월과 12월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 종가 기준으로 교체된다.
6월 중 주요국 통화정책회의는 FOMC, ECB, BOE, BOJ 등이 예정되어 있다. FOMC는 지난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25~5.50%로 6연속 동결했다. 최근 노동지표가 견고한 데다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가 예상보다 더뎌 연준 금리 인하 시점 지연된 가운데, 오는 9월 첫 금리 인하가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연준은 금리 인하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는 반면 ECB와 BOE는 6월 중 피벗(통화정책 전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ECB는 지난 회의에서 기준금리 4.5%로 5연속 동결, BOE는 5.25%로 6연속 동결했으며 6월 회의에서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유럽은 물가가 안정돼 가면서 경기 부양에 통화정책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BOJ의 경우 17년 만에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한 바 있으나 지난 회의에서는 기준금리 0~0.1%로 동결했다. BOJ 총재는 물가와 임금 동향을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으며 당분간 완화적인 금융 여건을 유지할 방침이다.
임승미 하나증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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