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화 또는 다른 코인 교환 정황 일요신문 최초 포착…클레이스왑 투자 등 최근 거래 잦아져
‘변창호 코인사관학교’ 운영자인 변창호 씨가 김남국 의원 코인 지갑을 특정했고, 이를 트랙킹(추적)한 내용을 보면 이렇다. 김 의원은 5월 12일 오후 11시쯤 클립에서 거래소 빗썸으로 클레이튼 클레이(KLAY) 약 46만 개를 보냈다. 당시 이체 시간 기준 클레이튼 가격은 약 230원으로 약 1억 580만 원에 달하는 액수다. 논란이 있고 의미 있는 액수가 이체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4월 21일 오후 10시 김 의원은 동일한 방식으로 클립 지갑에서 거래소 빗썸으로 클레이를 500개 보낸 바 있다. 당시 이체 시간 기준 클레이는 개당 294원으로 김 의원이 송금한 금액은 15만 원이었다. 일반적으로 가상자산 투자자는 거액을 이체하기 전 지갑 주소 체크 등을 이유로 소액을 송금해 보는데, 4월 송금이 5월 거액 송금을 위한 테스트였을지도 모른다는 추측이 나온다.
변창호 씨는 이번 송금을 두고 언론 반응 테스트로 추측했다. 해당 지갑이 추적되고 있기 때문에 거래가 발생했을 때 어떤 보도가 나올지 시험해 봤다는 것이다. 변 씨는 “잘못 송금할 경우 되돌릴 수가 없어 거액 송금을 하기 전에 시험 목적으로 소액을 보내긴 하지만, 시험 목적이라기엔 금액이 적지 않은 편이다. 테스트 목적이라면 클레이 0.1개로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개인적으로는 송금을 했을 때 언론 반응이 어떻게 나올지 간을 본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이 돈을 현금화하거나 다른 코인으로 거래할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클레이튼 기반 가상자산을 De-Fi(탈중앙화금융)를 통해 이자를 받고 있는데, 굳이 이자를 받지 않고 수수료 등을 내면서도 거래소로 예치한 건 현금화 또는 다른 코인으로 교환 외에는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김 의원이 이번에 약 1억 원을 매도했다고 한다면 과거 데이터로 봤을 때 이번 거래는 손절로 관측된다. 김 의원은 위믹스를 통해 약 100억 원 정도 현금화 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후 2023년 5월 코인 관련 논란이 터졌을 때 드러난 지갑 정보 따르면 10분의 1토막 난 상태인 약 10억 원 정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약 9억 원은 과거 거래소로 보냈고, 이번에 약 1억 원을 거래소로 보내면서 현재 드러난 지갑 잔고는 약 6000만 원 정도로 파악된다. 그동안 잔고에 큰 변화가 없었던 만큼 이번에 전송한 클레이 1억 원은 -90% 상태에서 손절로 평가된다.
변창호 씨는 “위믹스를 매도하고 다른 잡코인들을 투자했기 때문에 정확한 손실은 측정하기 어려우나 약 10분의 1토막 정도 났다고 보고 있다. 김남국 의원이 가진 위믹스는 한때 100억 원에서 200억 원 수준이었기 때문에 10분의 1이라고 하지만 현금화한 1억 원은 초라한 성적으로 보면 된다”라고 말했다.
한편 김 의원은 코인 지갑이 특정된 뒤에는 코인 지갑 사용을 극도로 자제해 왔다. 2023년 5월 코인 관련 논란이 터진 이후 김 의원은 이자 수령 등도 전혀 하지 않다가 약 6개월이 지난 뒤인 2023년 10월 29일 첫 거래가 포착된 바 있다.
당시 김 의원은 개인 지갑에 있는 자산 중 절반 정도를 De-Fi 서비스인 ‘클레이스왑’(KSP)에 스테이킹(예치)해뒀다. 은행에 예치하면 이자를 받듯, De-Fi 서비스에 가상자산을 스테이킹하면 스테이킹 기간 동안 보상으로 코인을 받는다. 클레이스왑은 클레이튼 기반 De-Fi로 다양한 코인을 짝(페어)을 지어 스테이킹할 수 있고, 코인 페어에 따라 수익률이 크게 차이 난다. 당시 김 의원 거래 내역은 클레이스왑 서비스의 보상 코인인 클레이스왑(KSP)을 스테이킹해 받은 수익이다.
김 의원은 최근 들어 코인 거래가 잦아지고 있다. 코인 간 교환이나 리워드 받기도 과거와 달리 한 달에 여러 차례 일어나고 있다. 김 의원 잔고를 보면 김 의원은 현재도 여전히 KSP 페어에 예치해 둔 것으로 보인다. 블록체인 탐색기를 통해 볼 때 김 의원은 클레이스왑+메콩코인, 클레이스왑+GHUB 등에 예치해 놨다. 이외에도 BOMUL(보물코인), PIB(피블코인) 등도 소량 보유하고 있었다.
김 의원은 보유 코인 중 KSP를 가장 유망하게 본다고 판단된다. 2024년 5월 11일 10시 김 의원은 보유하고 있던 98만 원 상당의 보라 코인을 팔고 KSP로 교환했다. 이후 DLP, MBX 등 코인 소량을 팔고 역시 KSP로 교환했다. 이렇게 모은 100만 원 KSP를 스테이킹에 넣어뒀다. 다른 코인을 팔고 KSP를 모은 것으로 봤을 때, 김 의원의 긍정적인 KSP 전망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KSP는 최근 오르빗체인(ORC) 해킹 이슈로 상황이 좋지 못한 상황인데, 김 의원은 이 상황을 모르고 투자했거나 알면서도 반대 베팅에 나섰다고 볼 수 있다.
김 의원실 관계자는 코인 거래 관련해 “의원 개인 신상에 관련된 것은 의원실도 파악하고 있지 않다”고 말한 바 있다.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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