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본부장 엄영석)은 5월 16일 제102회 경마의 날을 맞아 관람대 옆 공원에 조성된 마혼비(馬魂碑)에서 말 위령제를 열었다. 한국마사회는 한국 경마가 최초로 시행된 1922년 5월 20일을 기념해 매년 경마 유관단체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경마의 날’ 행사를 갖는다.
특히 매년 ‘경마의 날’에 맞춰 말 위령제를 지낸다. 말 위령제는 무수한 땀과 발자국을 경주로에 남긴 채 산화한 명마(名馬)들의 넋을 기리기 위한 것이다. 제단에는 일반 위령제에서 쓰는 돼지머리 대신 말이 좋아하는 당근과 건초더미, 배합사료를 올린 제례상이 차려졌다.
이날 행사는 한국마사회 엄영석 부산경남지역본부장과 부경조교사협회 민장기 협회장 등 경마 관계자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엄숙한 분위기 속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추모문을 낭독하고 헌화하며 경주마로 활약하다 죽은 말들의 명복을 빌고 경주마와 경마관계자의 안전을 기원했다.
엄영석 본부장은 “한국경마와 말산업이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경주마들의 활약과 노력 덕분”이라며 “올해도 사고 없는 안전한 경마가 이뤄질 수 있기를 염원한다”고 말했다.
#영천경마공원 경북도 관계자 공원 방문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본부장 엄영석)은 5월 17일 영천경마공원 공동사업시행자인 경북도 관계자가 경마산업 이해도 제고를 위해 경마공원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영천경마공원은 한국마사회가 영천에 건설 중인 4번째 경마공원으로, 한국마사회와 경상북도·영천시가 공동사업시행자로 건설 사업을 추진 중이다. 공사는 2022년 9월 착공한 이후 순조롭게 진행 중이며 2026년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날 경북도 김주령 농축산유통국장을 비롯한 방문단은 경주마 1천여 마리가 머물고 있는 마사시설을 견학하고, 도핑·방송·수의 등 경마 진행을 위한 다양한 분야의 현장 부서와 공원 내 유원시설 등을 돌아봤다. 견학 후에는 한국마사회 엄영석 부산경남지역본부장을 만나 경마와 공원운영 등 주요 사업에 대한 의견을 나누며 경북도와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했다.
엄영석 부산경남지역본부장은 “이번 경북도 관계자들의 경마공원 방문을 환영한다”며 “영천경마공원의 순조로운 개장이 이뤄질 수 있도록 경북도와 지속적으로 소통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은파사랑’, 제27회 코리안더비(G1) 우승
5월 12일 한국마사회(회장 정기환) 렛츠런파크 서울 제8경주로 펼쳐진 ‘제27회 코리안더비(G1, 1800미터, 순위상금 10억원)’에서 ‘은파사랑’(한국 3세 수 밤색, 이미경 마주, 서인석 조교사, 문성혁 기수)이 우승했다.
‘은파사랑’은 생애 첫 대상경주 우승을 경주마 일생 중 단 한번만 도전이 가능한 ‘코리안더비’로 차지하는 영광을 맞이하며 5억 5천만원의 상금을 가져갔다. 마주, 조교사, 기수 모두 G1 우승은 처음인 가운데 서인석 조교사는 조교보 시절 우승(2005년, ‘새벽동자’) 이후 19년 만의 우승. 특히 문성혁 기수는 기수생활 시작 후 첫 대상경주 우승이라는 경사를 누렸다.
전날 내린 비로 인해 함수율 13%의 다습한 경주로에서 치러진 이번 경주는 4월 ‘KRA컵 마일(G2)’ 우승마 ‘석세스백파’, 작년 12월 ‘브리더스컵 루키(G2)’ 우승마 ‘한강클래스’, 2월 ‘스포츠서울배(L)’ 우승마 ‘나이스타임’이 팬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은파사랑’은 출전마 15마리 중 인기 10위였다.
경주가 시작되고 전반적으로 빠르지 않은 흐름 속에 ‘원더풀리어’, ‘마이센터’, ‘월드드래곤’ 등이 선두권으로 나섰다. 1800미터의 긴 경주거리를 의식한 듯 선두권 말들이 뭉치면서 큰 순위변동 없이 진행된 경주는 3코너 곡선주로 중반에 접어들며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8위권의 ‘은파사랑’이 외곽을 이용해 선두로 치고 올라온 것이다.
이후 결승선 직선주로에 접어든 ‘은파사랑’은 한 마리씩 넘어서며 ‘월드드래곤’과 마지막 승부를 펼쳤다. 결승선을 60미터 남겨놓은 지점에서 드디어 ‘은파사랑’이 선두로 올라서며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했다. 경주기록은 다소 느린 1분 56초 6. 2위는 ‘월드드래곤’, 3위는 ‘석세스백파’가 각각 차지했다.
경주 후 인터뷰에서 문성혁 기수는 “우수한 말들이 출전하는 대상경주여서 우승을 장담하지는 못하지만 저에게도 기회는 있을 것으로 믿었다”며 “아직도 내가 진짜 우승한 게 맞냐”고 밝혔다. 또 “한 단계씩 성장하는 ‘은파사랑’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고, 조교사와 같이 수립한 작전이 잘 맞아 떨어져서 우승할 수 있었다”며 말에게 감사함을 표현했다.
서인석 조교사는 “조교하면서 말이 너무 좋아서 3세마들과는 견주어볼만 하다는 느낌이었다”며 “문성혁 기수가 제시한 작전을 믿고 거기에 말이 강단 있게 잘 뛰어주었다”고 기쁨을 표현했다. 아울러 “항상 응원해주신 팬들께 감사드리고 그 덕분에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팬들에게도 감사함을 전했다.
트리플 크라운 시리즈 3개 경주 중 제2관문인 ‘코리안더비’까지 종료된 가운데 이제 남아있는 경주는 6월 16일에 있을 ‘제24회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G2, 2000미터, 7억원)’이다. 최우수 3세마 타이틀은 과연 어떤 말이 차지하게 될지 팬들의 관심이 모인다.
정동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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