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7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영국의 자선활동단체인 ‘펄리 킹스 앤 퀸스’의 회원들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하면 단연 눈에 확 띄는 의상에 있다. 다름이 아니라 수천 개의 진주 단추가 달려 있는 옷과 모자가 바로 그것이다.
가장 많은 경우에는 무려 3만 개의 단추가 달려 있으며, 이런 경우 무게는 30㎏까지 나간다.
줄여서 ‘펄리스’라고 부르는 이들의 목적은 오직 하나. 불우한 사람들을 돕는 자선기금을 모금하는 데 있다. 의상이 독특하기 때문에 병원을 비롯한 자선단체에서 기금 모금을 부탁해오는 경우도 많다.
‘펄리스’ 전통의 시작은 187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헨리 크로포트라는 13세의 청소부 겸 쥐잡이 소년이 고아원의 아이들을 위한 기금을 모금한 데서 시작된 것. 자신 역시 고아였던 그는 런던의 행상인 조합원들이 어려움에 처한 동료들을 돕기 위해서 십시일반 후원금을 모으는 것을 보고 감명을 받았다. 그리고 이들이 조합원 표시로 진주 단추로 장식한 옷을 입고 있는 의상을 눈여겨보고는 곧 이런 아이디어를 본떠 자신만의 자선사업을 시작하기로 마음먹었다.
이렇게 해서 시작된 그의 자선사업은 어떤 직업을 불문하고 모든 불우이웃을 위해 활동했으며, 의상 전체에 진주 버튼을 달면서 존재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