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공식방문서 입은 2만원대 니트도 품절…“명품·중저가 제품 모두 애용하는 것이 요즘 왕실 스타일”
지난 5월 26일 가코 공주는 일본과 그리스의 외교수립 125주년을 기념해 그리스를 공식방문했다. 이번에도 공주가 어떤 옷을 입었는지가 연일 주목의 대상이 됐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파르테논 신전을 약 1시간 30분에 걸쳐 둘러봤을 때는 그리스 국기를 연상시키는 짙은 파란색 니트와 하얀 슬랙스를 매치하는 센스를 발휘했다.
그런데 파란색 니트의 가격이 알려지면서 폭발적인 관심이 쏟아졌다. 일본 언론에 의하면 “해당 니트는 온라인 전용 브랜드인 ‘피에로트(Pierrot)’ 제품으로, 판매 가격이 2990엔(약 2만 6000원)”이라고 한다. 온라인에서는 “너무 저렴한 가격에 놀랐다” “공주도 인터넷 쇼핑을 하는 건지 궁금하다” 등등의 반응이 잇따랐다. 이 니트는 주문이 쇄도해 순식간에 품절된 것으로 전해진다.
뜻밖의 갑론을박도 펼쳐졌다. 일각에서는 “공식 석상인데 그리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보여주기식 같다. 일부러 저렴한 옷을 입을 필요는 없다”라며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러나 또 다른 한쪽에서는 “장소와 분위기에 맞으면 되지 2990엔이라는 가격이 중요한가” “품위 있고 귀여운 스타일이었다”라며 가코 공주를 옹호했다.
5월 29일 가코 공주가 그리스의 북서부에 있는 케르키라섬을 방문했을 당시 입은 하늘색 원피스도 품절템 반열에 올라섰다. 해당 원피스는 일본 브랜드 셀포드(CELFORD) 제품으로, 판매 가격은 2만 7500엔(약 24만 원)으로 알려졌다. 이 원피스 역시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대라서 브랜드가 알려지자마자 곧바로 품절됐다.
일본의 복식문화연구가 아오키 준코 교수는 “일본 왕실이든 해외 왕실이든 수억 원짜리의 티아라와 호화로운 드레스 등으로 왕실의 품격을 유지하면서도 중저가 브랜드를 동시에 애용하는 것이 요즘 로열패밀리의 스타일”이라고 전했다. 그는 “최근 가코 공주가 대중적인 브랜드를 선호하는 것에는 왕실을 보다 친근하게 느끼길 바라는 취지도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짚었다.
강윤화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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