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구단서 활동하다 사실상 은퇴한 L 씨…성관계 거부 이유로 범행, 한국 송환 가능성도
베트남 공안 등 현지 정보에 따르면 2000년생 L 씨는 5월 30일 오후 1시쯤 1991년생 한국 여성 P 씨와 함께 바딘 지역 하노이 롯데 호텔로 갔다. 이 호텔에서 방을 빌리려고 했다고 한다.
베트남 현지 언론 중 일부는 ‘방을 빌린 뒤 L 씨는 여성과 성관계를 갖고 싶어 했지만, 여성은 동의하지 않았다. 그래서 갈등이 있었다’고 보도했지만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한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현지 언론이 있고, 공안이 보도하는 게 있는데, 베트남 현지 언론은 신뢰도가 떨어진다. 아직 그 문제 때문에 갈등이 빚어졌다고 확신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공안에 따르면 ‘모종의 이유로 갈등이 벌어졌고, 그 갈등은 다툼으로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다툼 약 10분 뒤 L 씨는 여성의 목을 조르고 침대 위에 놓인 베개로 얼굴을 눌렀으며, 여성은 잠시 몸부림치다가 꼼짝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L 씨는 여성을 살해하고 겁에 질려 방에서 뛰쳐나와 자살할 마음으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호텔 65층으로 올라가려고 했다. 하지만 호텔 경비원에게 제지당해 호텔에 구금됐다고 한다. 당시 상황을 아는 현지 교민에 따르면 “당시 소식에 따르면 L 씨는 알몸으로 돌아다니고 있었다고 한다. 자살을 하기 위해 65층으로 갈 때였을 것으로 보이는데, 정확한 상황까지는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호텔 경비 측은 L 씨를 구금한 뒤, 경찰에 이 소식을 알렸다. 경찰은 여성의 사망을 공식 확인했다. 사건 직후 하노이시 경찰 전문 부대가 현장에 출동해 바딘 지역 경찰과 협력해 조사했다고 한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L 씨는 한국 송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졌다. 현지 소식통은 “L 씨가 한국으로 송환된다고 들었다. 또한 L 씨가 정신적으로 병이 있거나, 문제가 있다는 얘기도 돌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 경찰 관계자는 한국 송환될 가능성을 반반 정도로 봤다. 이 관계자는 “현지에서 처벌하는 게 원칙이긴 하지만, 한국인끼리 사건이기 때문에 베트남 당국이 한국으로 보낼 수도 있다. 베트남 당국 마음이다”라면서 “송환까지는 최소 1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봤다.
프로게이머 L 씨는 한국 롤 게임계에서 ‘역대 최고의 유망주’로 손꼽혔던 인물이다. L 씨는 데뷔 전부터 엄청난 기대를 받았지만, 기대보다는 활약이 좋지 않았다고 한다. 한 롤 관계자는 “롤판 최고 유망주 소리를 듣던 선수지만 잘 안 풀린 케이스다. 국내에서 안정적으로 뛰기가 어려운 상태였고 해외에서 제의가 와서 갔던 걸로 안다. 해외에서도 잘 풀린 건 아니어서 사실상 은퇴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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