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성폭력상담소 “첫 영상 게시 전까지 해당 사실 몰라” 정정 요구
5일 밀양 사건 피해자 지원단체 가운데 한 곳인 한국성폭력상담소는 보도자료를 통해 “해당 채널에서 ‘피해자 가족 측과 직접 메일로 대화를 나눴고 가해자를 공개하는 쪽으로 결론이 났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나락 보관소가 ‘밀양 집단 성폭력 사건’에 대해 첫 영상을 게시하기 전까지 피해자는 해당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고 사전 동의를 질문을 받은 바도 없다는 것이다.
한국성폭력상담소는 “피해자 가족이 동의해 44명 모두 공개하기로 했다는 공지에 대해 6월 3일 삭제, 수정할 것을 재차 요청했으나 정정하지 않고 있다”면서 “피해자 측은 피해자의 일상회복, 피해자의 의사존중과 거리가 먼 갑자기 등장한 일방적 영상업로드와 조회수 경주에 당황스러움과 우려를 표한다”고 했다.
나락 보관소의 일방적 행동은 피해자 존중과 동떨어진 것이라고도 지적했다. 한국성폭력상담소는 “피해자 측은 피해자의 일상회복, 의사존중과 거리가 먼 일방적인 영상 업로드와 조회수 경주에 당황스러움과 우려를 표한다”며 “‘나락보관소’는 피해자 가족이 동의했단 공지를 삭제하고 오인되는 상황을 즉시 바로잡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국성폭력상담소는 밀양 사건 가해자들이 경찰에 체포된 이후인 2004년 12월부터 울산 지역 시민단체와 함께 피해자 가족에 대한 상담과 법률 지원, 병원 연계, 학교 전학, 복지 등을 지원하고 가해자들에 대한 엄중한 처벌 및 2차 피해 방지 등을 촉구해오고 있다.
앞서 나락 보관소는 1일 ‘밀양 집단 성폭행’의 주동자로 추정되는 남성 A 씨의 실명과 나이, 직업 등을 공개했다. 피해자 허락을 구했냐는 질문에 ‘나락 보관소’는 유튜브 커뮤니티 게시판에 “피해자 가족 측과 직접 메일로 대화 나눴고 44명 모두 공개하는 쪽으로 결론이 난 상태”라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이 글은 삭제됐다.
최희주 기자 hjoo@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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