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르네상스’ 황선우·김우민은 순항…‘스마일 점퍼’ 우상혁은 주춤
#여전히 최강자, 변수는 부상
파리 올림픽에서 유력한 메달리스트 후보로 배드민턴 여자 단식의 안세영이 첫손에 꼽힌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 한 차례 큰 대회 출전 경험이 있는 그는 이번 대회 대관식을 노린다.
안세영은 이미 세계 최강으로 불린다. 2023년 연초부터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나서는 대회마다 최소 결승에 올랐다. 그가 처음으로 2위 밖으로 떨어진 것은 6월 중순 열린 인도 오픈이 처음이었다. 이전까지 8개 대회에서 5회 1위에 올랐다. 7월에는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이어진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2관왕을 달성했다. 단체전과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에게 시련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아시안게임에서 단식 결승전을 치르다 부상을 입었다. 목표했던 금메달은 손에 넣었으나 무릎 힘줄이 파열돼 휴식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남은 2023시즌 일정에선 페이스가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아시안게임 이후 치른 3개 대회에서 성적은 3위, 16강, 3위였다. 세계 최상위권 성적이지만 이전의 압도적인 모습에 비하면 저조했다.
2024년 들어서도 부상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 5월 중국에서 열린 여자단체전 대회인 우버컵에서 8강까지 단식 주자로 나섰으나 4강부터는 빠졌다. 왼쪽 허벅지 부상을 달고 뛰다 오른쪽 무릎까지 탈이 난 것이다. 당장의 조치보다 '버티기'를 선택했다. 올림픽이 눈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그는 "당장 상태가 좋아질 수는 없다. 통증에 적응해야 한다"며 자신의 상태를 밝혔다.
그의 공언대로 상태 악화는 피하면서 부상을 극복하는 모양새다. 지난 2일 싱가포르 오픈에서 다시 한 번 대회 우승을 거머쥐었다. 지난해 아시안게임 이전 거머쥔 세계랭킹 1위 자리엔 변함이 없다. 자신을 괴롭히던 천적들도 모두 극복했다. 올림픽 개막까지 50일이 남은 시점, 자신과 싸움만 남았다.
#분위기 끌어올리는 수영 황금세대
한국 수영의 전성시대를 연 '황금세대'는 연일 메달 소식을 전하고 있다. 최근 막을 내린 마레 노스트럼 시리즈 3차 대회, 황선우는 자유형 100m와 2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우민도 질세라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이에 더해 이호준은 자유형 200m와 400m에서 은메달 획득으로 황선우, 김우민과 함께 시상대에 올랐다.
수영 불모지로 불리던 시절이 무색한 상황이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수영은 사상 최초 계영 종목에서도 금메달을 따내며 금메달 6개, 은메달 6개, 동메달 10개의 기록을 남겼다. 한국 수영의 '르네상스'라는 수식어가 이어졌다. 낭보는 계속됐다. 2024 도하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도 황선우와 김우민은 각각 금메달 하나씩 획득했다. 명실상부 월드클래스 반열에 올라선 것이다. 자연스레 올림픽에 대한 기대감도 높였다.
하지만 이들 황금세대의 올림픽이 마냥 낙관적인 것은 아니다. 종목마다 막강한 경쟁자들이 포진해 있다. 맞대결에서 장기간 황선우보다 터치패드에 손을 대온 선수는 루마니아의 다비드 포포비치다. 지난 마레 노스트럼 시리즈 2차에서 만나 포포비치가 1위, 황선우가 2위에 올랐다. 루카스 마르텐스(독일), 매튜 리차즈(영국)도 황선우에 2024시즌 랭킹이 앞서 있다.
김우민도 자유형 400m 최강자는 아니다. 황선우와 김민우가 1위를 맛본 지난 세계선수권과 각종 국제대회에서는 포포비치를 포함해 상당수 경쟁자들이 대회에 나서지 않았다. 다만 현재 4위권에 위치한 이들의 기록이 본무대인 올림픽에서는 더 향상될 가능성도 있다. 이들은 연초 지옥훈련을 시작으로 모든 컨디션을 올림픽에 맞춰놓고 있다.
#주춤한 '스마일 점퍼' 우상혁
높이뛰기 국가대표 우상혁은 2020 도쿄 올림픽이 낳은 최대 스타 중 한 명이었다. 당시 4위로 비록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지만 큰 조명을 받았다.
그는 파리 올림픽 1차 목표를 3위 이내 입상으로 잡았다. 하지만 2024년 들어서는 정점의 기록에 다소 못 미치는 모양새를 보인다. 그의 2020 도쿄 올림픽 4위 기록은 2.35m였다. 이듬해 열린 국제대회에서는 2.36m로 기록을 넘어섰다. 파리 올림픽에서 목표는 2.38m로,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에도 '238'이라는 문구를 넣었으나 쉽게 근접하지 못하고 있다.
2023년 10월 아시안게임에서 2.33m로 은메달을 차지했다. 지난 3월 열린 세계실내선수권에서의 기록은 2.28m였다. 이달 초 대만에서 열린 대회에서는 2.22m에 그쳤다. 라이벌로 손꼽히는 무타즈 바르심(카타르), 지안마르코 탬버리(이탈리아)는 여전히 세계랭킹 1, 2위를 지키고 있다. 우상혁은 현재 5위에 위치해 있다.
그럼에도 우상혁에 기대를 거는 이유는 큰 대회에 강한 면모를 보여 왔기 때문이다. 그는 이전까지 2.31m가 개인 최고 기록이었으나 지난 올림픽에서 2.35를 훌쩍 넘은 바 있다. 다가오는 8월 우상혁이 자신의 한계를 다시 한 번 넘어설 지 지켜볼 일이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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