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곡 ‘온기’ 뮤직비디오를 단편영화로 제작, 시나리오에 주연까지…7, 8월 OTT 통해 공개 예정
임영웅의 뜨거운 인기와 영향력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다. 대중음악계에서 방탄소년단(BTS), 아이유와 더불어 ‘3대 팬덤’을 구축하면서 막강한 존재감을 과시하는 그는 충성도 높은 팬들의 전폭적인 지지에 힘입어 광고계에서도 영향력을 인정받고 있다. 최근 생수, 홍삼, 은행 등 브랜드의 모델을 맡은 직후 해당 상품의 판매량 급증 등 호재를 만든 사실이 또 한 번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런 임영웅의 시선이 이제 연기로 향한다. 5월 말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한 단독 콘서트 ‘아임 히어로-더 스타디움’ 무대에서 임영웅은 “앞으로 연기에 도전해볼 생각”이라며 “생활력 있는 연기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팬들은 즉각 반응했다. 그동안 뮤직비디오에 출연해 연기한 경험은 있지만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 정식으로 연기를 시작하겠다는 선언은 처음이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연기에 의욕, 그 첫 시작 단편 ‘온기’
임영웅이 연기 활동을 예고한 이유는 단편영화 ‘온기’가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온기’는 임영웅이 서울월드컵경기장 단독 공연을 앞두고 5월 초 발표한 신곡이다. 임영웅이 직접 작사에도 참여해 곡을 완성했다. 여기에 멈추지 않고 뮤직비디오를 30분 분량의 단편영화로 제작한 임영웅은 시나리오를 쓰고, 주연까지 맡았다.
4월 전라북도의 한 지역 세트장에서 3일 동안 촬영한 ‘온기’는 황량한 세상을 배경으로 희망을 찾아가는 임영웅의 이야기를 담았다. 드라마 ‘연인’으로 주목받은 배우 안은진과 개성 강한 연기로 사랑받는 현봉식이 임영웅과 호흡을 맞췄다. 뮤직비디오로 먼저 공개된 ‘온기’는 단편영화 본편을 OTT 플랫폼을 통해서도 공개할 예정이다.
임영웅은 서울월드컵경기장 콘서트에서 단편영화 ‘온기’를 작업하게 된 과정을 자세히 설명했다. “그동안 연기 활동은 물론 자신의 노래를 단편영화로 찍어보고 싶다고 생각을 꾸준히 해왔다”는 임영웅이지만 이런 아이디어를 주변에는 알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다 2024년 1월 전국투어 콘서트를 모두 마무리하고 마지막 회식 자리에서 함께 일하는 소속사에 의견을 전했다. 임영웅은 “처음엔 슬쩍 아이디어를 던졌는데 이렇게까지 될 줄은 몰랐다”고도 밝혔다.
이후 임영웅은 휴가를 떠나 단편영화의 시나리오를 직접 쓰기 시작했다. 처음 하는 작업이었지만 멈춤 없이 시나리오를 썼다는 설명. “혼자 시나리오를 쓰는데 쭉쭉 써졌다”며 “물론 이후에 감독님이 내용을 싹 바꿨지만 재미있는 경험이었다”고 돌이켰다.
임영웅은 단편영화를 준비하면서 연기 선생님의 개인 지도도 받았다. 유명 배우들의 연기를 개인 지도하는 강사에게 집중적으로 ‘특훈’까지 받으면서 ‘온기’의 촬영을 소화했다. 이와 관련해서도 임영웅은 “연기 선생님 역시 저에게 ‘제법’이라고 말해줘 자신감이 붙었다”며 “앞으로 생활감이 묻어나는 연기를 하고 싶다. 코미디나 액션, 로맨스 장르를 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임영웅의 연기 도전, 어떻게 이뤄질까
최근 배우 손석구가 주연한 ‘밤낚시’ 등 30분 분량의 숏폼 영화 제작이 활발히 진행되고, 단편영화의 한계를 딛고 극장 개봉까지 이뤄지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임영웅의 ‘온기’는 어떻게 대중에 공개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온기’는 이르면 7, 8월 OTT 플랫폼을 통해 공개된다. 아직 플랫폼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한 곳이 아닌 여러 플랫폼에서 공개해 팬들이 손쉽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사실 임영웅은 연기 도전에 꾸준히 의욕을 보였다. 팬들이 임영웅의 연기 도전 선언을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받아들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임영웅은 그동안 발표한 노래들의 뮤직비디오에 직접 출연해 다재다능한 실력을 과시해 주목받았다. 전국투어 콘서트마다 ‘런던보이’ 등 노래에 맞춰 드라마 형식의 특별 영상을 제작해 뜻밖의 연기력을 뽐냈다. 또한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숏폼 드라마 형식의 콘텐츠를 꾸준히 제작해 공개하면서 연기 경험을 쌓았다. 덕분에 임영웅의 팬덤 영웅시대는 그의 연기 도전은 시간문제라는 기대 속에 정식 데뷔를 기다려왔다.
단편영화 ‘온기’가 어떤 성과를 낼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임영웅의 티켓파워는 분야를 가리지 않고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어서다. 임영웅은 2년 연속 개최한 전국투어 단독 콘서트의 전회, 전석 매진을 달성한 주인공이다. 매년 전국투어로 동원하는 관객 수가 20만 명을 훌쩍 넘긴다.
2023년 3월 공연 실황을 담은 영화 ‘아임 히어로 더 파이널’은 극장 개봉을 통해 25만 명의 관객을 모았다. 방탄소년단, 아이유의 공연 실황 영화의 성적을 뛰어넘는 티켓파워다. 심지어 그의 노래 ‘모래 알갱이’가 삽입된 영화 ‘소풍’은 독립영화 등 한계를 딛고 극장 개봉에서 30만 관객 동원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번 ‘온기’는 OTT 플랫폼을 통해 공개하는 만큼 성적을 수치로 확인하기는 어려울 수 있지만, 단일 가수의 뮤직비디오의 확장 버전인 단편영화가 OTT 플랫폼을 통해 공개하는 것 자체가 이례적인 시도라는 평가다.
앞으로 임영웅은 드라마 등을 통해 정식으로 연기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다만 기존 배우들이 작품에 참여하는 방식과는 조금 다른 방향의 도전이 될 전망이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나 일정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임영웅은 자신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성격을 지닌 작품의 기획에 참여해 지금껏 유지한 활동 방향에서 벗어나지 않는 도전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호연 대중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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