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 21일이면 슈가까지 소집해제…진 BTS 11주년 ‘2024 페스타’서 먹방·허그 선보여
#2025년 6월 21일까지만 기다리면 된다
2022년 12월 13일 BTS 멤버 진이 현역으로 군에 입대했다. 당시만 해도 앞이 보이지 않는 터널로 들어가는 느낌이었다. 이미 그룹 활동을 중단하고 개별 활동에 돌입한 BTS의 완전체 활동이 언제 재개될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BTS 최연장자 진과 막내 정국이 다섯 살 차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완전체 활동 공백기가 최장 6년 6개월까지 길어질 수도 있었다. 하이브는 “2025년 완전체 활동 재개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내놨지만 어디까지나 희망일 뿐, 결정권은 멤버 개개인에게 있기 때문이었다.
18개월이 흘러 2024년 6월 12일, 드디어 진이 국방의 의무를 모두 마치고 만기 전역했다. 이제는 환한 앞날만 기다리고 있다. 이미 다른 BTS 멤버 여섯 명도 모두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고 있어 완전체 활동 중단의 끝이 언제인지도 명확해졌다. 제이홉은 2024년 10월 17일, RM과 뷔는 2025년 6월 10일, 지민과 정국은 2025년 6월 11일 전역할 예정이다. 그리고 사회복무요원인 슈가는 2025년 6월 21일에 소집해제된다.
2025년 6월 21일이면 BTS 모든 멤버들이 민간인으로 돌아온다. 이제 1년 정도밖에 안 남았다. 본격적인 활동 재개를 위해 일정 기간 준비가 필요하겠지만 큰 무리 없이 하이브가 희망했던 2025년 완전체 활동 재개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진의 거수경례와 군악대 현역병 RM의 색소폰 연주
6월 12일 오전 8시 50분쯤 진이 동료 장병들의 박수를 받으며 경기도 연천 육군 5사단 신병교육대 위병소를 나왔다. 진의 전역을 축하하는 플래카드와 대형 풍선 등이 위병소 부근에서 포착됐지만 팬덤 아미 회원들은 거의 없었다. 진이 입대할 때와 거의 비슷한 모습이다. 안전사고 등을 방지하기 위해 하이브 측이 아미에 현장 방문 자제를 공식 요청했고 성숙한 팬덤이 이를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대신 현장에는 내외신 취재진 200여 명이 운집했다. 자신의 전역을 축하해주는 후임 장병들을 한 명씩 안아주고 위병소를 빠져나온 진은 조교 마크와 특급 전사 마크가 유난히 돋보이는 전투복 차림이었다. 가장 먼저 진은 취재진을 향해 거수경례를 했다. 취재진이 아닌 이들의 카메라를 통해 팬덤 아미와 모든 대중에게 드리는 거수경례였다.
소속사에서 준비한 꽃다발을 품에 안고 BTS 멤버들을 발견한 진은 환하게 웃으며 RM, 제이홉 등과 포옹했다. 진의 마중을 나온 RM, 제이홉, 뷔, 정국, 지민 등 다섯 명의 멤버는 현재 모두 현역 군인으로 이날 현장 방문을 위해 휴가를 조절했다. RM은 색소폰으로 BTS의 히트곡 ‘다이너마이트(Dynamite)’를 연주하며 진의 전역을 축하하는 퍼포먼스로 군악대 복무 현역병의 포스를 보여줬다.
유일하게 현역이 아닌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 중인 슈가는 상황이 여의치 않아 진의 전역 현장인 연천에 오지 못했다. 그렇지만 슈가는 업무시간이 끝난 뒤에는 언제나 진과 만날 수 있다. 그리고 이들은 바로 이날 만났다.
6월 12일 방탄소년단 X(옛 트위터) 공식 계정에 “다녀왔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슈가까지 합류해 일곱 멤버들이 함께 있는 사진이 게재됐다. 의미가 남다른 사진이다. BTS 완전체 사진은 RM과 뷔가 입대한 2023년 12월 11일 훈련소 앞에서 촬영한 뒤 약 6개월 만이다. 완전체 사진이 공개되는 다음 일정은 제이홉이 만기 전역하는 10월 17일이 될 전망이다. 이렇게 한 장 한 장 의미 있는 완전체 사진이 쌓이다 보면 본격적인 완전체 활동이 가능해지는 2025년 6월 21일이 올 것이다.
#“원래 울지 않으려 했는데 두 번이나 울었다”
'민간인'이 된 진의 연예계 활동도 바로 이날 재개됐다. 아직 대중을 상대로 한 활동 재개는 아니지만 팬들과의 소통은 바로 시작됐다. 진은 전역 직후인 12일 오전 위버스 라이브를 통해 “진짜 오랜만에 인사드린다. 방탄소년단 진이다. 제가 1년 6개월 만에 돌아왔다”며 “카메라 앞에 서는 게 오랜 만이라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며 말문을 열었다.
진은 “원래 울지 않으려 했는데 너무 기쁘고 눈물이 나서 두 번 울었다”며 “같이 생활한 친구들이 저를 보내는데 오열을 하더라. 제가 중대 분위기를 좋게 잘 만들었다”고 전역의 소회를 밝혔다.
아무래도 이날 라이브 방송은 군 생활을 잘 마치고 돌아왔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다 보니 진은 군 복무 기간 동안 ‘육군 용사상’, 사단장급 상장 2∼3개, 대대장급 표창 7∼8개 등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리고 동료 장병들이 직접 써 준 롤링 페이퍼까지 공개했다.
#전역일 다음 날은 뜻깊은 ‘BTS 데이’
진은 입대 시점을 본인이 정한 것은 아니지만 우연히 2022년 12월 13일 입대하게 돼 전역일이 2024년 6월 12일이 됐다. 이게 더 뜻 깊은 이유는 바로 하루 뒤인 6월 13일이 BTS 팬덤 아미가 ‘BTS 데이’로 부르는 날이기 때문이다. 6월 13일은 BTS 데뷔일로, 올해는 데뷔 11주년이다. 이에 맞춰 하이브는 6월 13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 잠실종합운동장 일대에서 ‘BTS 2024 페스타’를 진행했다.
‘2023 페스타’는 2023년 6월 17일 서울시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열렸다. 데뷔 10주년을 기념해 더욱 다채로운 이벤트가 준비됐다. 리더 RM이 현장에서 팬들과 소통하는 ‘오후 5시, 김남준입니다’와 여의도 밤하늘을 수놓은 ‘BTS 10주년 기념 불꽃쇼’ 등이 열렸다. 그렇지만 이날 행사에 군 복무 중인 진은 함께하지 못했다. 대신 “내년에는 여러분들을 찾아뵙도록 하겠다”고 한 약속했었다.
‘2023페스타’가 끝난 뒤 슈가, RM, 뷔, 지민, 정국 등 다섯 명의 멤버가 순차적으로 군에 입대했다. 2023년 12월 11일부터 2024년 6월 11일까지는 BTS 일곱 멤버가 모두 군 복무 중인 기간이었고 그 기간이 끝난 6월 12일 바로 다음 날에 ‘2024 페스타’가 열렸다. 이번에는 여섯 명의 멤버를 대신해 진 홀로 ‘2024 페스타’를 지켰다. 멤버가 단 한 명만 참석한 부분이 다소 아쉽지만 데뷔 12주년에 열리는 ‘2025 페스타’에는 BTS가 완전체로 돌아올 수 있다는 희망이 그런 아쉬움을 가볍게 날려 버렸다.
#“안녕하십니까 방탄소년단 진입니다”
진은 ‘BTS 2024 페스타’의 행사로 13일 저녁 8시에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2024년 6월 13일의 석진, 날씨 맑음’을 개최했다. 본인의 첫 솔로 싱글곡 ‘The Astronaut’(디 애스트로넛)으로 행사의 시작을 알린 진은 “안녕하십니까 방탄소년단 진입니다”라며 “그립고 그립던 집에 돌아왔다. 너무 떨려서 재데뷔한 느낌이라 노래도 잘 안 되고, 얼굴도 떨리고, 손도 떨리고 난리가 났다”고 다시 팬들 앞에 선 소감을 밝혔다.
이내 안정을 되찾아 “노래를 1년 6개월 동안 안 불러 여러분 함성소리 들리면 못 할까 봐 눈 감고 했다”며 “여러분이 함성도 주고 그러니 마음이 편안해진다. 밑에서 엄청 떨고 있었다. 카메라에 다 담겼으니 나중에 확인하시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이날 무대에서 진은 2021년 1절만 발표했던 ‘슈퍼참치’를 최초로 2절까지 공개했고 ‘맵 오브 더 소울 : 7(MAP OF THE SOUL : 7)’의 수록곡 ‘문(Moon)’도 들려줬다. 진은 평소 가장 음식을 잘 먹는 멤버로 알려져 ‘잇진(Eat 진)’이라 불리기도 하는데 이런 부분을 살려 참치회, 탕후루, 제로음료 등을 먹는 먹방을 선보이기도 했다.
또한 데뷔 11주년을 기념하는 BTS 자필 편지도 공개했다. 진은 “회사에서 6월 13일에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고 물어봐 우리 멤버들이 아무도 없으니까 내가 진행을 해야 한다, 내가 준비를 할 수 없더라도, 당일부터 준비를 시작하더라도 무조건 해야 하는 거라고 얘기했었다”라며 “‘슈퍼참치’ 녹음이랑 여러 가지 진행하면서 허그회도 준비하고, 오늘부터 준비를 열심히 했다. 많이 부족하고, 노래 부르는 방법도 까먹고 떨리고 해서 부족했던 시간이었을 텐데 기분 좋게 봐주셔서 감사드린다. 항상 여러분들 곁에 있겠다고 얘기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또한 진은 ‘2024년 6월 13일의 석진, 날씨 맑음’ 행사를 앞두고 응모 당첨자 1000명을 한 명씩 포옹하는 프리허그 행사도 진행했다. 진은 “오래전부터 준비한 기획인데 생각보다 재밌다. 여러분들이 잘해주신 덕분”이라며 “몸만 여러 개였어도 하루에 더 많은 분께 허그를 해드릴 수 있었을 텐데 오늘 1000명밖에 못 해 드려서 좀 아쉽다. 죽기 전에 한번쯤은 더 할 수 있으면 해 보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김은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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