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공립 치매유관기관 종사자 34.5% 기본교육 이수…보호자 “가족처럼 대한다는 믿음 생겨”
"입원 당시 '휴머니튜드 기법'에 대한 정보를 얻었고 무엇보다 엄마를 사람으로, 가족처럼 대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생겨 안도됐다. 입원 후 까다로운 어머니가 간호사 중 한 분을 엄마라고 부르는 걸 보면서 병원에 대한 신뢰는 더욱 커졌다."(인천제1시립노인치매요양병원 환자 보호자 K씨)
국내 최초로 인간존중 치매돌봄기법인 휴머니튜드를 도입한 인천시에 '행복한 돌봄의 바람'이 일고 있다. 관리의 대상이 아닌 관계의 대상이 된 환자의 얼굴엔 미소가 번지고, 환자와 소통이 가능해진 돌봄 종사자의 업무 만족도가 높아진 것.
인천시는 2021년 7월 휴머니튜드 교육기관인 프랑스 아이지엠(IGM)연구소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전문 트레이너를 초청해 2023년 국내 첫 휴머니튜드 전문교육자 5명을 배출했다. 이후 치매안심센터, 구립 치매전담형 주간보호센터, 공립요양병원 등 인천시 공립치매시설 종사자를 중심으로 휴머니튜드 교육을 실시하며 치매환자에게 휴머니튜드 돌봄을 적용해왔다.
현재 휴머니튜드 돌봄을 적용하고 있는 인천시 공공치매관리시설은 20곳에 이른다. 공립 치매유관기관 종사자의 34.5%가 휴머니튜드 기본교육을 이수했으며 공립요양병원 종사자의 교육 이수율은 70%를 넘긴 상황이다.
휴머니튜드는 치매환자의 신체를 구속하는 강제적 케어가 아닌 인간 존중을 바탕으로 하는 선진 치매 돌봄기법으로 보다, 말하다, 만지다, 서다의 4가지 인간 기본 특성을 활용해 돌봄 대상을 환자가 아닌 인간으로 대하는 기법이다.
시야가 좁은 환자와 시선을 맞추고(보다), 적절한 반응이 없더라도 말을 걸어(말하다) 환자 스스로를 소중한 존재로 인식케 하는 것, 피부로 느끼는 감각으로 감정을 전달(만지다)하는 행위는 모두 환자의 불안감을 덜고 편안함과 신뢰감 행복감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휴머니튜드 돌봄의 궁극적 목표인 직립(서다)은 인간 본연의 정체성을 상징한다. 다른 사람들과 같은 공간에 있다는 것을 인식케 하는 직립은 인간의 존엄을 지키는 것으로 이어지며 환자가 가진 능력을 활용해 의존을 줄일 수 있도록 돕는다.
2014년 휴머니튜드 돌봄을 도입한 일본에서는 △환자의 공격 행동 발생 빈도 저하 △돌봄 수용도 상승 △돌봄 소요 시간 단축과 휴머니튜드 돌봄의 상관관계에 대한 여러 연구자료가 발표됐다. 시는 휴머니튜드의 효과성 평가와 인천형 치매돌봄 모델 구축을 위해 인하대 산학협력단내 인하노인간호연구센터에 용역을 의뢰한 상태다.
인천시는 올해를 휴머니튜드 확산, 강화의 원년으로 삼고, 가정에서 시설까지 인간중심 치매돌봄문화 정착을 위해 체계적인 교육과 관리를 지속할 계획이다.
조상열 인천시 건강증진과장은 "치매 환자를 환자가 아닌 사람 그 자체로 존중하는 휴머니튜드 돌봄은 치매가 있어도 지역 사회와 함께 행복할 수 있는 인천을 만드는 주요한 열쇠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치매 환자가 존중받고 치매 가족과 돌봄 종사자가 행복한 돌봄을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창식 경인본부 기자 ilyo11@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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