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그룹 본사. 사진=임준선 기자](https://storage1.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4/0619/1718778216036835.jpg)
인도 증시 주가수익비율(PER)은 27.6배에 달한다. 신흥국(15.2배)과 선진국(20.9배)은 물론 한국(21.2배), 미국(24.6배)까지 추월한 상태다. 한국에서 21원인 주식도 인도에 가면 27원이 된다는 뜻이다. 현재 인도 자동차 시장 점유율 41%인 마루티스즈키의 매출은 20조 원 수준으로 현대차에 한참 못 미치지만 시가총액은 더 큰 67조 원이다. PER 30배다.
예전 중국이 글로벌 생산기지로 부상할 때 해외기업은 본국에서 자본을 가져가고도 현지 기업과 반강제로 합작을 해야 했다. 사업으로 번 돈을 본국으로 보내기도 어려웠다. 인도는 합작이 아닌 단독 진출도 용이하고 증시가 발달해 자본 조달도 용이하다. 삼일PwC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 증시에서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66억 달러(약 8조 9000억 원)로 전 세계 3위 규모였다. 인도 증시 시가총액은 5조 2000억 달러 수준으로 아시아 금융허브인 홍콩(5조 1700억 달러)을 이미 넘어섰다.
인도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 가운데 현지 상장을 준비 중인 곳들이 잇따르고 있다. 'CJ다슬(Darcl)'은 CJ대한통운이 2017년 인도 물류기업 다슬의 지분 50%를 인수해 이름을 바꾼 회사다. CJ다슬은 올 3월에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상장에 성공하면 추가 물류망을 갖추는 데 필요한 자금을 본사가 아닌 현지에서 조달할 수 있을 전망이다. LG전자 인도법인도 현지 증시 상장을 통해 약 7000억 원을 조달하는 방안을 최종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열희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