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스타 자식 팔아 빚지고 나몰라라…폭행에 팩트체크 안된 사생활 폭로까지
지난 2월 14일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배성중)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횡령) 위반 혐의로 기소된 박수홍의 친형 박진홍 메디아붐엔터테인먼트 대표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 다만 박 대표에게 도주나 증거인멸 우려 등은 없다고 보고 방어권을 보장하기 위해 법정 구속은 하지 않았다. 함께 기소된 박 대표의 아내이자 박수홍의 형수 이 아무개 씨에게는 무죄가 선고됐다. 앞선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박 대표에게 징역 7년을, 이 씨에겐 징역 3년을 구형했다.
박수홍 측은 친형 박진형 대표가 2011년부터 2021년까지 10년 동안 박수홍의 매니지먼트를 전담하는 과정에서 회사 돈과 박수홍의 개인 자금 등 총 61억 7000만 원을 횡령했다고 주장했다. 1심 재판부는 이 가운데 약 20억 원의 횡령만 인정했다. 박 대표가 운영하던 연예기획사 라엘과 메디아붐에서 법인카드를 회사 업무와 무관하게 사용하고 허위 직원을 등재해 급여를 지급했다 되돌려받는 방식 등으로 각각 7억 2000만여 원과 13억 6000만여 원을 횡령했다고 판시했다.
현재는 2심 재판이 한창 진행 중이다. 박수홍은 7월 10일 오후 3시에 진행되는 공판에 출석해 증인 신문에 응할 예정이다.
박수홍이 친형과 형수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는 사실만으로도 크게 화제가 됐지만 대중이 더욱 놀란 부분은 부모의 대응이었다. 박수홍이 고소를 진행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박수홍 부친이 둔기를 들고 박수홍 자택을 찾아 화제가 된 바 있는 데다 검찰 대질 조사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했을 당시에는 박수홍을 폭행하기도 했다. 특히 폭행 과정에서 “흉기가 있었으면 진짜 XX했다”는 발언을 한 사실까지 알려졌다.
게다가 1심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을 당시 박수홍 부친은 장남(박 대표)이 법인 공금 등을 횡령한 것은 박수홍의 비자금을 만들어주기 위함이었다는 취지로 증언하며 재판과 무관한 박수홍의 사생활까지 폭로했다.
박수홍의 모친은 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에 출연해 잘 알려진 인물이다. 박수홍 모친은 1심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장남의 무죄를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박수홍이) 며느리에게 가스라이팅 당해 가족을 등졌다”고 며느리 김다예 씨에 대한 증오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가족 문제로 역대급 화제를 양산한 장본인은 가수 장윤정이다. 장윤정과 모친의 공방은 2013년에 시작됐다. SBS ‘힐링캠프’에 출연해 장윤정은 “내가 지금까지 번 돈은 어머니가 모두 날렸다. 은행 계좌 잔고에 마이너스 10억 원이 찍혀 있었다”라며 “이 때문에 아버지는 뇌졸중으로 쓰러졌고 이혼소송까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후 폭로전이 이어졌다. 장윤정 모친은 2014년 장윤정 소속사를 상대로 돈을 갚으라며 소송을 걸었으나 패소했다. 2015년에는 장윤정이 남동생에게 제기한 소송에서 일부 승소 판결을 받아 3억 2000만 원을 돌려받았다.
이 과정에서 장윤정 모친은 원색적인 비난이 담긴 이메일을 언론사로 발송했는데 당시 장윤정이 첫째를 임신 중이었던 터라 더욱 충격이 컸다. 이후에도 장윤정 모친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딸 장윤정에 대한 비난과 수위 높은 폭로를 이어가며 화제를 양산했다. 심지어 “장윤정이 밤무대 앵벌이로 가족을 먹여 살린 소녀 가장으로 묘사하니 하늘이 무너질 것 같다”라며 “이럴 줄 알았으면 연예인 안 시켰을 것 같다”는 발언까지 했다.
장윤정의 남동생 역시 방송 인터뷰 등을 통해 “누나가 엄마를 정신병원에 넣으려 했다”고 주장했는가 하면 “엄마한테 거짓말로 누명을 씌운 딸을 그냥 두면 되겠어요?”라는 비난까지 했다. 심지어 장윤정 결혼식 불참과 관련된 얘기를 하며 “언론을 통해 사귀고 있는 사람이 내가 아는 사람과 다른 사람이라는 것도 알았다”는 폭로성 발언도 했다.
게다가 장윤정이 둘째를 임신하고 있던 2018년 6월 장윤정 모친이 구속됐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장윤정의 모친은 수억 원대 사기혐의로 구속됐는데 2015년부터 2017년에 걸쳐 지인에게 총 4억 1500만 원을 빌렸지만, 갚지 않은 혐의였다.
연예계에서 가족의 채무가 크게 화제가 된 것은 2018~2019년 즈음이다. 2018년 11월 불거진 산체스와 마이크로닷 형제 부모의 사기사건 이후 연예계에 빚투 열풍이 분 것. 산체스와 마이크로닷 형제 부모는 1998년 5월 충청북도 제천시의 마을 사람들에게 사기를 통해 돈을 받아 뉴질랜드로 도주한 바 있는데 2018년 11월 마이크로닷이 MBC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한 뒤 뒤늦게 이 사건이 화제가 됐다. 이후 연예인 빚투가 연이어 불거져 나왔다.
이후 래퍼 도끼, 가수 비, 그룹 마마무 휘인 등이 가족의 채무 불이행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배우 김혜수의 사례가 크게 화제가 됐다. 2019년 김혜수의 모친은 지인들로부터 약 13억 원을 빌린 뒤 갚지 않았다는 사실이 언론에 공개된 것. 이에 김혜수의 소속사는 “십수년 전부터 어머니가 많은 금전문제를 일으켜 왔고 이를 변제해왔다. 2012년에도 전 재산으로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막대한 빚을 다시 부담했고 이 과정에서 관계를 끊게 됐다”라며 “이번 일은 8년 가까이 연락이 끊긴 어머니가 가족과 상의 없이 일으킨 문제”라는 입장을 밝혔다.
1년가량 지난 뒤인 2020년 영화 ‘내가 죽던 날’ 라운드 인터뷰에서 김혜수는 극중 역할에 대해 얘기하다 “언론에 개인사가 알려진 게 지난해지만 그 일을 처음 안 건 2012년이었다”라며 “처음 경험하는 일이었다. 너무 놀랐고 어떻게 할지 몰랐다”고 당시 심경을 털어 놓았다.
당시 배우 차예련도 빚투에 휘말렸다. 이에 차예련의 소속사는 “차예련의 아버지가 2015년 토지거래 사기로 구속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징역 3년을 선고 받고 내년 출소를 앞두고 있는 것이 맞다”라며 “차예련도 19세 때 아버지 사업 부도 이후 가족과 왕래 없이 떨어져 살았고, 지난 10년 동안 10억 원의 빚을 홀로 감당해 왔다. 현재도 차예련은 사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한 상태”라고 밝혔다.
2022년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 출연한 차예련은 “8세 때 잡지 모델로 데뷔하고 영화를 찍으며 수입이 발생해 부모님께 관리를 맡겼다”면서 “그런데 돈을 많이 벌다 보니 부모님이 사고를 쳤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부모님은 이혼을 하셔서 저는 엄마랑 살고 있다. 아버지를 안 본 지는 15년 정도 됐다”며 “나는 울타리가 필요했다. 그래서 빨리 결혼이 하고 싶었다. 지금의 남편이 그렇게 해주고 있다”며 남편 주상욱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밝혔다.
최근 사례로는 배우 심형탁이 있다. 심형탁은 2022년 2월 모친과 함께 4억 7700만여 원과 지연 이자를 갚으라는 민사 소송에 휘말렸다. 심형탁 모친에게 돈을 빌려줬지만 돌려받지 못했다는 원고는 심형탁에 대해서도 함께 방조죄 등으로 함께 소송을 제기했다. 2023년 5월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심형탁과 모친을 상대로 제기된 대여금 반환 청구 소송에서 원고의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지만 심형탁에 관한 모든 청구는 기각했다.
피소 당시 심형탁은 TV조선 ‘조선의 사랑꾼’에 출연해 “편지 한 통이 날라 왔다. 민사소송이었다”라며 “내 이름을 대고 어머니가 돈을 빌리셨더라. 어머니와의 갈등에 환청까지 들렸었다”며 눈물을 보였었다.
김은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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