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레얼통일연대 장세율 대표, ‘일요신문i’에 “접경지역 주민 불안 이해…남북 긴장 악화 원하지 않아”
연대 측은 공개적 전단 발송으로 우리 접경 지역 주민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남북에 긴장 국면이 조성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도 밝혔다.
장세율 겨레얼통일연대 대표는 21일 오후 ‘일요신문i’와의 통화에서 “대북 전단을 발송할 다음 일정이 계획된 것은 없다”면서 “우리의 방침이나 일정을 언론에 일절 내지 않는다는 방침일 뿐이며 전단 발송을 중단할 이유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최근 대북 전단 발송에 대한 접경지역 주민들의 반대 목소리를 의식한 것이냐는 질문에 “저희도 대한민국 국민이지 않나. (접경)지역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실질적으로 (남북간)긴장 악화로 이어지는 것을 결코 바라지 않는다”며 “예전에 북한에서 포탄이 날아온 적도 있으니 저희도 주민들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도 비공개로 계속 진행을 하다가 최근에 처음으로 보도자료를 낸 것인데 다시 예전처럼 비공개 활동으로 가려는 원칙”이라며 “자유북한운동연합, 큰샘 등 다른 탈북민 단체는 아무래도 ‘공개’가 기조여서 저희 겨레얼통일연대와는 별도로 활동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지난주 통일부와의 대면 간담회에서 우리도 국민들의 불안을 부추길 수 있는 행위는 배제한다는 원칙에 대해 합의가 있었다는 내용을 분명히 전달했고, 통일부 관계자들도 이에 지지한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덧붙였다.
탈북민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지난 20일 늦은 밤 북한으로 전단 30만 장을 날려 보내는 과정에서 김경일 시장 등 파주시 관계자들과 약 30분 간 실랑이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이날 밤 10시부터 자정 사이 경기도 파주에서 북한 방향으로 전단과 이동식저장장치(USB), 1달러 지폐 등을 담은 대형 풍선 20개를 띄워 보냈다.
연합 측은 당시 전단을 띄우려 할 때 파주시 직원들이 “신고를 받았다”며 현장에 나타났고, 이에 장소를 옮겨서 전단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경기도는 21일 자유북한운동연합이 항공안전법을 위반했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기도는 수사 의뢰 공문에서 ‘대북전단에 사용되는 대형 풍선은 항공안전법에 따른 초경량비행장치에 해당돼 국토교통부 장관의 비행 승인 없이 사용할 수 없는 장치로 판단된다’, ‘대북전단 풍선에 2㎏ 이상의 물건을 매달아 비행하는 경우 초경량비행장치로 간주해 처벌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일요신문i’는 자세한 설명을 듣기 위해 21일 오후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를 상대로 전화 통화를 시도했으나 성사되지 않았다.
이강훈 기자 ygh@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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