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고교 진학 후에도 지속적 편지와 문자 보내…피해 학생 2명 더 드러나, 결별 통보 받고 충격도
A 씨는 중학교 교사인 20대 여성이고 B 양은 중학교 시절 A 씨의 제자로 현재는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에 재학 중이다. A 씨는 B 양이 졸업한 뒤에도 지속적으로 전화 및 문자 메시지로 부적절한 교제를 이어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가스라이팅(심리적 지배)이 이뤄졌다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TJB 대전방송의 단독 보도를 통해 세간에 알려졌다. TJB 대전방송에 따르면 중학교 교사와 제자였던 A 씨와 B 양이 동성 교제를 시작한 건 2023년 9월이다. B 양의 가족은 TJB 대전방송 인터뷰에서 “차 안에서 손을 잡고 있었다. 또 뽀뽀를 했다. 그리고 그 이상의 것들까지…”라며 신체적 접촉을 포함한 부적절한 교제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A 씨는 B 양에게 자신이 성소수자임을 밝히고 개인 고민을 토로하며 ‘너에게 더 의지해도 될까?’ 더 특별하게 생각해도 될까?’ ‘아주 많이 사랑한다’ ‘사랑한다는 말 아니면 설명이 안 된다’ 등의 말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말을 하며 울기도 했다고 한다.
이런 사실을 알게 된 B 양 부모는 A 씨를 만나 딸을 더 이상 만나지 말라고 부탁했다. 학교에 알리겠다는 B 양 부모의 얘기에 A 씨는 만남을 끊겠다고 약속했지만 이내 태도를 바꿨다. ‘(만남을 끊으면) B 양의 상태가 안 좋아질 것’이라며 자신이 없어도 되겠냐며 가족들을 압박했다고 한다. B 양 가족은 당시 A 씨의 말이 협박으로 느껴질 정도였다고 토로했다.
결국 B 양 가족은 2023년 11월 학교와 대전시교육청에 이런 사실을 알렸다. 이에 대전시교육청은 징계 등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교사도 혼란스러워해 안정을 취해야 한다’고 입장을 바꿨다. TJB 대전방송 인터뷰에서 B 양 가족은 “(대전시교육청이) 교사가 위태로운 상황이다. 감정적으로도 혼란이 너무 와서 지금 안정을 취해야 하는 상황이니까 기다려 달라, 이런 식으로 말했다”고 호소했다.
TJB 대전방송이 관련 취재를 시작하자 대전시교육청은 “자체 조사 결과 해당 교사가 교제 사실을 부인했고, 친한 사제관계 이상으로 보이지 않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결국 대전시교육청이 진상조사반을 꾸리고 재조사에 돌입했다. 언론 보도를 통해 공론화되자 뒤늦게 재조사가 시작됐으며 당시 민원을 접수했던 동부교육지원청 등을 상대로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 또한 현재 B 양이 재학 중인 고등학교에선 경찰에 A 씨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다.
대전시교육청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는 사이 A 씨는 다른 학교로 전근을 가 담임교사로 정상 근무하고 있었다. 다만 언론 보도를 통해 공론화가 이뤄지자 A 씨는 병가를 내고 학교에 출근하지 않으며 언론 접촉을 피해오다 23일 직위해제됐다.
B 양도 2024년 2월 해당 중학교를 졸업해 고등학교에 진학했다. 고등학생이 된 B 양에게 A 씨는 지속적으로 부적절한 편지와 문자 메시지를 보내며 만남을 요구했다고 한다.
A 씨가 B 양에게 보낸 편지 내용도 매우 충격적이다. ‘아주 많이 사랑한다’ ‘주변 사람들한테는 우리가 만나는 게 좋아 보이지 않을 걸 안다’ ‘사랑한다는 말 아니면 설명이 안 된다’ ‘나도 불가항력이어서 후회 안 한다’ 등의 내용이 적힌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 충격적인 부분은 피해 학생이 B 양 한 명만이 아닐 수도 있다는 점이다. 충청투데이는 A 씨가 B 양 이전에 2명의 학생과도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고 보도했다. A 씨는 평소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소통도 활발했다고 한다. 이런 과정에서 C 양과 사적으로 연락을 주고받던 A 씨는 서로 성소수자임을 털어놓으며 부적절한 관계로 발전했다. 서로 포옹을 하고 손을 잡는 등 신체접촉도 있었다고 한다.
또한 2022년 11월에는 또 다른 학생 D 양과 수차례 학교 밖에서 데이트를 가지며 부적절한 관계를 맺기 시작했다. 그런데 C 양과 D 양은 모두 2023년 5월 A 씨에게 결별을 통보 받았다. 이들은 매우 큰 상실감을 느껴 한때 안 좋은 생각까지 할 만큼 힘들어 했다고 한다. 충청투데이는 어렵게 슬픔을 이겨낸 두 학생이 더 이상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용기를 냈다고 보도했다.
이런 까닭에 대전시교육청은 6월 24일과 25일에 걸쳐 A 씨가 최근까지 근무한 학교와 직전 근무지 학생들을 대상으로도 전수조사를 벌였다. 온라인을 통해 또 다른 피해자가 있다는 의혹까지 거듭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자칫 추가 피해 학생이 드러날 수도 있는 대목이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전동선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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