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북부 위치, 영국 투어 앞두고 팬들 성지로 등극…가게 주인 “콘서트 VIP 티켓 받았지만 바빠서 못 가”
이에 심지어 영국중앙은행이 올 하반기 예정되어 있던 금리 인하 시기를 다소 늦출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 상태다. 실제 6월부터 8월까지 12차례 열리는 스위프트의 영국 공연은 약 12억 7000만 달러(약 1조 7000억 원)의 경기부양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분석됐다.
이런 가운데 스위프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허름한 케밥 가게가 ‘스위프티(스위프트 팬덤명)’들 사이에서 ‘성지’로 각광받고 있어 화제다. 런던 북부에 위치한 스위프트의 단골집인 ‘켄티시 딜라이트’다. 스위프트가 이 가게를 처음 알게된 건 전 남자친구인 조 알윈을 통해서였다.
6년간 교제한 알윈은 인근 터프넬 파크 출신으로, 둘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이 발발하기 전까지 자주 이곳을 찾아 데이트를 즐기곤 했다. 심지어 이 가게의 케밥에 푹 빠졌던 스위프트는 이곳에서 2017년 히트곡인 ‘엔드게임’의 뮤직비디오를 촬영하면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가게 주인인 아흐메드 칸은 ‘더선’ 인터뷰에서 “스위프트는 대스타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매우 소탈했고 모든 사람들을 존중했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면서 “스위프트가 가장 좋아하는 메뉴는 샐러드와 마늘 소스를 곁들인 치킨 케밥으로, 가격은 9.90파운드(약 1만 7000원)다”라고 소개했다. 그 후 이 치킨 케밥은 팬들 사이에서 ‘스위프트 케밥’으로 불리면서 이 집의 가장 인기 있는 메뉴가 됐다.
스위프트의 케밥 사랑은 이번 런던 투어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웸블리 스타디움 공연 시작 전 공연 스태프들을 위해 이 가게에서 45개의 케밥을 주문했으며, 주문 가격은 총 450파운드(약 79만 원)에 달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가게 앞은 평소보다 더 북새통을 이루기 시작했다. 스페인, 독일, 헝가리, 우크라이나, 러시아 등 유럽 전역을 비롯해 미국, 캐나다, 중국, 일본, 말레이시아, 튀니지 등 전세계에서 몰려든 팬들에게 비공식적인 런던 투어의 첫 번째 목적지가 됐다. 가게 문을 열기도 전에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을 본 칸은 “정말 믿을 수 없다. 심지어 런던 시장실에서도 연락이 왔다”며 감격했다.
다만 칸은 스위프트 측으로부터 웸블리 스타디움 콘서트 VIP 티켓을 제공 받았지만 가게가 너무 바빠서 사양했다며 아쉬워했다. “내가 아니면 일할 사람이 없어서 어쩔 수 없다”고 말한 그는 어쨌든 스위프트 덕분에 모처럼 매출이 늘었다며 함박웃음을 지어 보였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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