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힘 소속 6명, 민주당 소속 3명의 의원이 활동하고 있는 이천시의회는 지난 28일 제245회 임시회를 개최하고 하반기 원 구성을 위한 의장단(의장, 부의장, 각 상임위원장) 선거를 진행했다.
시 의장 선거에는 박명서(국힘) 의원이 총 9표 중 8표(기권1)를 얻어 의장에 선출됐고 부의장 투표에는 전반기 부의장을 역임한 김재헌(국힘) 의원이 7표를 받으면서 자리를 지켰다.
이어 치러진 운영위원장 선거에서는 김재국(국힘) 의원이 5표를 얻어 4표를 얻은 전반기 의장 김하식(국힘) 의원을 제치고 선출됐다.
사태의 발단은 운영위원장 선출이 끝나자 회의를 진행하던 김하식 의장이 돌연 의원들의 동의 없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며 정회를 선포하고 퇴장하면서 벌어졌다.
국민의 힘 소속 의원인 다수인 상황에서 사전 조율에도 불구하고 같은 당 소속 의원들의 자리싸움은 지역위원회의 정치력 부재에서 비롯됐다는 게 의회 안팎의 분석이다.
일방적인 정회로 11시간만인 저녁 9시 40분경 속개된 회의는 자치행정 위원장에 임진모(국힘) 의원, 산업건설위원장에 서학원(민주) 위원을 선출하고 낯 뜨거운 민선 8기 이천시의회 전반기 일정을 마쳤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의원들의 역량과 자질을 혹평하는 시민사회의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시민 김 모씨는 “전국 지방의회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최하위 등급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는 이천시의회가 자성은커녕 지금 감투싸움을 벌일 때냐”고 언성을 높였다.
정 모씨는“의원님들 일을 그렇게 머리 써서 해보시지…. 한편의 코미디와 막장 드라마를 동시 상영해주셨네요”라며“이전투구에 암투까지, 기도 안 찬다”고 질책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청렴도 최하위, 인사 청탁, 갑질 논란, 행정 사무 감사를 앞둔 관광성 해외연수 등 시민들이 이천시의회를 상당히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가운데 벌어진 이번 사태는 어떠한 해명도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지방의회의 존재 목적은 행정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 역할이다. 민의를 대표해 행정을 견제, 감시해야 할 의원이 본연의 역할을 망각한 채 재보다 잿밥에 관심이 많다면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국민권익위원회가 지난 1월 발표한‘2023 지방의회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이천시의회는 의정활동 과정의 알선·청탁과 의회 예산운영 적절성, 투명성을 평가한 청렴 체감도, 반부패 시책의 자율적 추진과 노력을 평가한 청렴 노력도, 부패실태 등을 종합한 평가에서 최하위 등급인 5등급을 받았다.
유인선 경인본부 기자 ilyo033@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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