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 패하며 16강 탈락, 케빈 데 브라위너의 항변
벨기에 축구 국가대표팀은 2일 독일 뒤셀도르프 아레나에서 열린 유로 2024 프랑스와의 16강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조별리그를 통과, 토너먼트에 올랐으나 쓸쓸히 대회를 마무리하게 됐다.
프랑스가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으나 벨기에는 결정적인 찬스를 내주지는 않았다. 90분을 0-0으로 버티는 듯 했다. 하지만 정규시간 종료 5분전, 프랑스 교체자원 랜달 콜로 무아니가 박스 안에서 슈팅을 시도했고 수비수 얀 베르통언을 맞고 자책골이 됐다. 경기는 그대로 0-1로 끝났다.
벨기에는 이번 대회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인 팀 중 하나다. 잉글랜드, 프랑스 등 일부 강호들의 경기력이 좋지 않지만 이들은 결과를 가져오며 상위 라운드로 진출하고 있다.
하지만 벨기에는 결과마저도 챙기지 못했다. 토너먼트에서도 루마니아, 슬로바키아, 우크라이나와 함께 1승 1무 1패로 동률을 이뤘고 골 득실차로 2위에 올랐다. 당초 벨기에의 독주가 예상됐던 것을 감안하면 좋지 않은 결과다. 토너먼트가 시작하자마자 영패하며 벨기에는 이번 대회 4경기에서 2골만을 기록하게 됐다.
벨기에는 1980년대 말, 1990년대 초중반에 태어난 자원들이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보여 '황금 세대'로 불렸다. 장기간 피파랭킹 최상단에 위치하기도 했다. 이번 유로 2024 개막 시점에도 이들의 순위는 3위였다.
그럼에도 월드컵, 유로 등 국제 대회에서는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황금세대의 첫 등장이었던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8강에 올랐으며 다음 대회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3위를 기록한 것이 최고 성적이다.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조별리그 탈락을 경험했다.
유로에서는 월드컵보다도 못한 성적을 선보였다. 2016년과 2020년 나란히 8강까지만 진출했으며 이번 대회에서는 16강 진출로 대회를 마쳤다.
황금세대는 끝이 보이는 상황이다. 앞서 에이스로 불리던 에당 아자르는 선수생활을 이미 끝냈다. 자책골로 대회를 마무리한 베르통언도 당장 은퇴를 선언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다. 미드필드 핵심 케빈 데 브라위너도 국가대표 커리어를 끝내는 것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데 브라위너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황금세대 관련 질문에 분노를 참지 못했다. '황금세대는 결국 메이저대회 결승에 진출하지 못했다'는 질문에 "프랑스, 잉글랜드, 스페인, 독일은 황금세대가 아닌가"라며 맞받아쳤다. 그의 주장대로라면 황금세대간의 경쟁에서 벨기에는 밀려난 것이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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