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웅 측 법률대리인 김동형 변호사는 지난 6월 26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공갈미수, 협박, 스토킹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및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전 여자친구 A 씨에 대해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사진=KBL 제공](https://storage2.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4/0703/1719980987868324.jpg)
A 씨는 배우 이선균 사건에서 이름이 등장한 바 있다. 연예계로 확대된 당시 사건은 2023년 10월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에서 시작됐다. 수사 초기인 2023년 10월 18일 인천경찰청에서 작성된 ‘연예인·유흥업소 종사자 등 마약류 투약 사건 수사진행보고’에 A 씨가 등장한다. 해당 문건은 당시 디스패치를 통해 공개됐는데 대상자 인적 사항에 3명의 피의자와 5명의 피혐의자가 등장한다. 피의자는 이선균과 유흥업소 G 업소 실장 김 씨 등이고 A 씨는 피혐의자 중 한 명으로 비고(직업)란에 ‘유흥업소 종업원’이라고 기재돼 있다.
이를 바탕으로 머니투데이는 ‘A 씨는 서울 강남의 G 업소에서 이선균 사건의 피고인 김 씨 등과 함께 종업원으로 일했던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며 ‘다만 A 씨는 허웅 선수와 처음 소개받고 연인관계였던 시기인 2018년 말이나 2021년 즈음엔 업소에서 일하던 상황은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단독 보도했다.
A 씨 측은 반박했다. A 씨의 측근은 텐아시아와 인터뷰에서 “A 씨는 G 업소에서 일한 적이 결코 단 한 번도 없다”며 “평범하게 대학원 석사 공부하던 친구로 업소녀가 아니”라고 밝혔다. 또 “G 업소 실장 김 씨와 통화했던 사실 때문에 경찰 조사를 받긴 했지만 현재는 끝난 사건”이라며 “G 업소 및 이선균 사건과 전혀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당시 인천경찰청의 마약 관련 수사는 더 이상 확대되지 못했다. 지드래곤은 무혐의 처분을 받았고 모든 마약 검사에서 음성이 나온 이선균은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문건에 등장한 A 씨를 비롯한 여러 피혐의자들에 대한 수사도 유야무야 끝났다. 오히려 수사는 마약이 아닌 이선균 공갈·협박 사건에 더 집중됐다.
![연예계로 확대된 당시 사건은 2023년 10월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에서 시작됐다. 지드래곤은 무혐의 처분을 받았고 모든 마약 검사에서 음성이 나온 이선균은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당시 수사 문건에 등장한 A 씨를 비롯한 여러 피혐의자들에 대한 수사도 유야무야 끝났다. 사진=최준필 기자](https://storage2.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4/0703/1719981006143479.jpg)
여러 정황상 A 씨는 유흥업소 종업원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이선균 사건 당시 경찰과 달리 언론에선 A 씨를 ‘돈 많은 예술가’로 소개했다. 디스패치는 갑자기 큰돈이 필요해진 G 업소 실장 김 씨가 처음에는 ‘돈 많은 예술가’인 A 씨를 협박했지만 실패하면서 이선균이 다음 타깃이 됐다고 보도했다. A 씨를 중심으로 보면 그는 이선균 사건과 무관하다.
#유흥업소 실장, 황하나, 정다은 등의 인연이 부른 마약 의혹
인천경찰청의 ‘수사진행보고’에 나오는 피혐의자 중에는 황하나, 한서희, 정다은 등 유명인의 이름들도 보인다. 이들은 해당 사건으로 처벌받지는 않았다. 비고(직업)란에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라고 기재된 황하나는 지난 2월 출국해 태국에 체류 중이다. 경찰은 황하나를 검거하기 위해 인터폴 적색수배를 발령한 상태다.
한편 허웅 측 법률대리인 김동형 변호사는 A 씨의 마약 투약 혐의에 대한 신속한 강제수사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경찰에 제출했다. A 씨가 2023년 2월쯤 여러 번 코에 흰색 가루를 묻히고 허웅을 찾아와 ‘케타민을 투약하고 있다’고 말했다는 게 그 근거다. 이에 대해 A 씨는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서 “그런 사실이 전혀 없다”며 “마약 투약 관련 인물과 제가 관련이 있다는 주장으로 마약 투약 의혹을 제기한 것”이라고 밝혔다.
![마약 투약 의혹에 대해 A 씨는 “그런 사실 전혀 없다”며 “마약 투약 관련 인물과 제가 관련이 있다는 주장으로 마약 투약 의혹을 제기한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실루엣 이미지로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없음. 사진=일요신문DB](https://storage2.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4/0703/1719981027298360.jpg)
김 씨와 황하나, 정다은 등은 모두 마약으로 처벌받은 바 있다. 이들과 인연 때문에 A 씨에게도 마약 투약 의혹이 제기된 것으로 보인다. A 씨가 ‘마약 투약 관련 인물과 제가 관련이 있다는 주장’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허웅 측의 A 씨의 케타민 관련 의혹 제기는 2023년 2월 즈음이다. A 씨가 마약을 투약했다면 2023년 10월 피혐의자로 경찰 수사 선상에 올랐을 때 이미 투약 여부가 드러났을 가능성이 크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김은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