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일 시장 “학교 주변 29곳 비탈면 안전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
이날 정기회의에는 이 시장을 비롯해 안기승 용인소방서장, 장재구 용인서부소방서장, 김종길 용인동부경찰서장, 김병록 용인서부경찰서장, 김희정 용인교육지원청 교육장이 참석했다.
회의에서 교육지원청은 "학교 주변 비탈면 총 50곳에 대한 자체 조사에서 ‘급경사지 재해예방에 관한 법률’에 따른 관리 대상 비탈면이 37곳으로 확인됐다며 “이 가운데 시가 관리주체로 등록된 12곳을 포함한 29곳이 정기적 안전 점검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으니 시가 안전점검을 잘 해주면 좋겠다”고 건의했다.
이상일 시장은 “장마철 집중호우에 대비해 비탈면 산사태 등의 우려가 큰 지역 293곳을 점검하고 있다”며 “교육청이 점검하려면 용역으로 진행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는 만큼 이번에 점검을 하면서 학교 주변 29곳의 비탈면 모두를 포함시켜 안전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고, 내년부턴 해마다 2차례 진행하는 정기 점검 때 비탈면 안전 상태를 확인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안기승 용인소방서장은 “소방서 차원에서도 합동 훈련 시 산사태 취약지역을 잘 살피겠다”며 “교육청이 재난안전지원기관은 아니지만 만일의 재난 상황 발생 시 신속한 상황 전파를 할 수 있도록 재난안전통신망 무전기(PS-LTE)을 갖춰 유관기관과 긴밀히 소통하면 좋겠다”고 했다.
김병록 서부경찰서장은 “집중호우에 대비해 급경사지 안전관리에 심혈을 기울이고, 붕괴 사고 발생 시 교통 통제하는 등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처음으로 회의에 참석한 김종길 용인동부경찰서장과 장재구 용인서부소방서장은 지역사회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대안을 찾는 자리에 참여할 수 있어 뜻깊다고 했다.
회의 후 이 시장은 처인구 삼가동 풍림아파트를 찾아 옥상에 마련된 대피로를 직접 살피며 옥상으로 가는 계단과 복도에 피난 유도 설비 3종을 설치했다.
피난 유도 설비는 옥상 출입문을 알려주는 안내표지와 피난 경로를 안내하는 테이프, 잘못된 곳으로 이동하지 않도록 하는 이탈 방지 펜스 등 3종으로 구성됐다.
이상일 시장은 지난 2월 안전문화살롱 제2차 정기회의에서 안기승 서장이 아파트 등에 피난 유도 설비 설치 필요성을 언급하자 그 자리에서 시가 예산(1억6백여만원)을 바로 투입해서 설치를 돕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에 따라 시는 용인의 모든 아파트와 초‧중‧고에 피난 유도 설비를 지원, 최근 설치를 마쳤다.
이 시장은 이날 풍림아파트 옥상 쪽 대피로 입구에 대피로임을 알리는 표지를 붙이고 계단에서 기계실 로 올라가는 입구엔 이탈 방지 펜스를 설치했다.
지난 2020년 경기도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주민이 옥상으로 대피하려고 올라갔으나 옥상으로 연결되는 문을 찾지 못하고 엘리베이터 기계관리실인 권상기실의 닫힌 문 앞으로 가서 연기에 질식해 숨진 사건이 발생한 적이 있는데, 용인특례시와 용인소방서, 용인서부소방서는 이와 같은 사고 발생하지 않도록 정확한 대피로 유도 표지를 설치한 것이다.
이 시장은 “예산이 많이 들더라도 피난 유도 설비 설치로 인명 피해를 막을 수 있다면 예산을 투입할 가치가 충분하다는 판단에 따라 시가 예산 모두를 부담했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전국 최초의 지역사회 안전 강화를 위한 협업모델로서 마련한 이번 피난 유도 설비가 모범사례로 인정받아 전국에 전파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손시권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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