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연판장 구태 극복하겠다”…원희룡 “문자 공개하거나 사과해야”, 나경원 “패배 브라더스 진풍경”
7일 국민의힘 한동훈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을 포함한 일부 정치인들이 제가 사적 통로가 아니라 공적으로 (김 여사에게) 사과 요구를 했다는 이유로 연판장을 돌려 오늘 오후 후보 사퇴 요구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다”며 “윤리위원회를 통해 후보 자격을 박탈하겠다는 얘기도 있다”고 말했다.
한 후보는 이를 ‘제2의 연판장 사태’로 규정했다. 지난 3월 전당대회에서 초선 의원 53명이 연판장을 돌려 나경원 후보의 당 대표 출마를 저지한 ‘연판장 사태’에 빗댄 것이다. 한 후보는 “여론이 나쁘다고 연판장을 취소하지 말고 예정대로 추진하라”며 “연판장 구태를 극복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 후보가 지난 총선에서 김 여사에게 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관련해 사과하겠다는 취지의 문자를 받고도 ‘읽씹(읽고 무시)’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원희룡 나경원 윤상현 후보는 한 후보가 대표로 선출될 시 당정 갈등이 우려된다며 공세를 퍼붓고 있다. 당권 주자들은 한 후보가 총선 참패 원인을 제공했다는 지적도 제기하고 있다.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이었던 한 후보가 당과 상의 없이 독단적으로 문자 문제를 처리했다는 것이다.
원희룡 후보는 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자를 모두 공개하는 것이 오해와 논쟁을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한 후보가 문자를 공개해서 진실을 밝히거나, 사과하고 이 논란을 마무리하는 게 모두를 위한 길”이라고 주장했다.
나경원 후보도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긴 글에서 한 후보를 향해 “어설프게 공식과 비공식을 따지다 우리 당원과 국민, 총선 후보가 그토록 바랐던 김 여사 사과의 기회마저 날린 무책임한 아마추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일부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한 후보 사퇴 촉구 회견을 추진한 것과 관련해서는 “지긋지긋한 줄 세우기나 하며 역풍이나 불게 만드는 무모한 아바타”라며 “패배 브라더스의 진풍경”이라고 지적했다.
대통령실은 선 긋기에 나섰다. 대통령실은 7일 “전당대회 과정에서 각 후보나 운동원들이 대통령실을 선거에 끌어들이는 일이 없도록 주의를 기울여주시기를 각별히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김명선 기자 se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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