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대표팀 감독 후보 거론에 부정적 견해를 밝히는 듯 했던 홍명보 감독이었으나 결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게 됐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https://storage1.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4/0708/1720412929929266.jpg)
이전까지 줄곧 부정적 입장을 드러내왔던 홍명보 감독이다. 클린스만 감독 경질 이후 최초로 후보로 거론됐을 당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홍 감독은 10여년 전 국가대표 감독을 맡았고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실패를 경험한 바 있다. 당시 대표팀은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감독직에 공백이 생겨 급하게 홍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최근까지도 홍 감독은 부정적 견해를 드러냈다. 지난 7일 감독 내정 소식이 전해지기 약 일주일 전인 6월 30일 포항전 당시에도 축구협회 관련 쓴소리를 쏟아냈다.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의 사퇴 소식에 대해 "협회가 클린스만 감독을 선임하면서 어떤 학습이 돼 있었는지 붇고 싶다"면서 "팬들께서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는 말을 남겼다.
내정 이틀전인 지난 5일 역시 마찬가지였다. 정 전 위원장으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은 이임생 기술이사가 홍 감독을 만날 것이라는 말과 관련해 "내가 만나야 할 특별한 이유가 없다"라고 말했다. 이 이사가 홍 감독을 만나기 위해 울산으로 향할 것이라는 말에는 "내가 울산에 없다. 서울 집에서 하루를 보낼 것"이라며 가볍게 받아쳤다.
하지만 이 같은 말을 남기고 이틀 뒤, 홍 감독은 국가대표 감독에 내정됐다. 이튿날에는 공식 선임 소식이 이어졌다. 이임생 이사는 심야 시간에 홍 감독의 집을 찾았고 결국 만남은 이뤄졌다.
이임생 이사는 홍 감독 선임 배경에 대해 밝혔다. 다음은 홍 감독의 차례다. 그가 갑작스런 '이직'과 관련해 어떤 말을 남길지 관심이 집중된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