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업계는 수입이 어려운 원조 두바이 초콜릿을 대신해 비슷한 재료로 맛을 낸 모방(미투·Me Too)제품을 잇달아 선보이기 시작했다. 국내 편의점 가운데 관련 제품을 가장 먼저 출시한 CU는 중소기업인 몽뜨레쎄와 함께 제품을 만들었다. CU는 7월 6일 출시한 지 하루 만에 초도 물량 20만 개가 모두 소진됐다고 8일 밝혔다. CU는 수급이 어려워진 카다이프를 대체해 한국식 건면과 피스타치오 분말을 넣어 바삭한 식감을 살리는 데 주력했다.
GS25는 7월 5일 ‘우리동네GS’ 애플리케이션 사전 예약 서비스를 통해 두바이 초콜릿 세트를 선보였다. 직접 제품을 수령하기까지 3주 이상 소요될 예정이지만 두바이 초콜릿 세트 5000개는 9분 만에 완판됐다. 세븐일레븐도 두바이 초콜릿 세트 출시를 앞두고 사전 예약을 진행했으며, 이마트24도 7월 말을 목표로 상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두바이 초콜릿의 인기를 증명하듯 당근 등 중고거래 사이트에는 제품에 웃돈을 붙여 판매한다는 글이 등장했다. CU에서 4000원에 팔리는 두바이 스타일 초콜릿은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최대 7000원에 팔리고 있다. 약 75% 높은 가격이다.
이와 관련해 7월 7일 구독자 179만 명을 보유한 유튜버 '홍사운드'가 밝힌 일화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홍사운드는 두바이 초콜릿을 사기 위해 편의점 앱에 들어가 재고를 확인했다. 앱을 통해 8개의 재고가 있는 편의점을 찾아냈지만 막상 방문하니 알바생은 "재고가 없다"고 답했다고 한다.
이후 편의점을 돌다 어디에도 재고가 없어 중고거래 플랫폼을 접속했더니 두바이 초콜릿 매물이 많았다. 홍사운드가 "그 중 한 명에게 구매하기로 약속을 정하고 갔더니 '재고가 없다'고 말했던 그 알바생이 웃돈을 주고 팔고 있더라"라는 경험을 전하자 누리꾼들은 "소름 돋는 상황"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손우현 기자 woohyeon1996@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