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주 닷새 만에 검거돼 약 한 달 현지서 구금…남은 피의자 1명도 국제 공조 통해 검거 노력 중
경찰에 따르면 파타야 살인사건의 피의자 A 씨는 10일 오전 7시 40분쯤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강제송환됐다. 그는 범행 직후 캄보디아로 도주했지만, 도주 닷새 만인 5월 14일 경찰과 캄보디아 당국의 공조로 수도 프놈펜에서 붙잡혔다.
경찰은 A 씨를 신속히 국내로 송환하기 위해 그동안 태국·캄보디아 당국과 협의를 지속해 왔다. 특히 사건 직후부터 사건 발생지인 태국의 경찰 당국과 수사정보를 교환하며 지난달 중순에는 경남경찰청 수사팀을 태국 현지로 보내 합동 수사회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앞서 경남경찰청 형사기동대는 범행 직후 국내에 입국한 B 씨를 5월 12일 전북 정읍에서 살인 방조 혐의로 붙잡았다. 경찰은 아직 도피 중인 C 씨에 대해서도 도피 예상 국가 경찰 당국과 국제공조를 통해 조기에 검거하겠다는 방침이다. C 씨는 현재 미얀마로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 경찰은 5월 11일 밤 파타야 맙프라찬 호수에서 시멘트로 메워진 검은색 플라스틱 드럼통 안에 담긴 30대 한국인 남성의 시신을 발견했다. 태국 경찰은 수사 브리핑을 통해 피해자가 4월 30일 태국으로 입국했고, 이후 이달 2일 태국 후아이쾅 지역 한 클럽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됐다고 발표했다.
이어 다음날인 3일 새벽 2시쯤 한국인 2명이 피해자를 차에 태워 파타야로 이동했고, 4일에는 트럭 뒤에 검은 물체를 싣고 숙소를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이들 2명이 드럼통과 밧줄을 구매한 것도 확인됐고, 시신이 발견된 저수지 근처에 1시간 가량 머문 것도 드러났다.
국내에서 검거된 B 씨의 경우 재판에 넘겨졌고 6월 25일 첫 공판이 열렸다. 재판을 통해 피의자 3인조의 범행 수법도 드러났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사건 당일 약물과 술에 취한 피해자를 클럽에서 데리고 나왔다. 당시 A 씨가 피해자를 차에 태웠고 A 씨와 C 씨는 차 이동 방향이 자신의 목적지와 다른 것에 항의하는 피해자의 목을 조르고 폭행했다.
이후 C 씨 지시에 따라 B 씨도 피해자 몸을 잡고 제압해 결국 숨지게 했다. 이들은 피해자가 숨지자 그의 휴대전화로 수백만 원을 계좌이체로 빼냈으며, 미리 예약했던 숙소로 돌아가 피해자 시신을 드럼통에 담아 저수지에 유기했다.
피의자 3인조가 피해자 부모에게 300만 바트(약 1억 1000만 원)을 요구하는 협박성 전화를 하고, 피해자 사망 직후 그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돈을 갈취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이들의 범행동기가 돈을 빼앗을 목적이었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한편, 누리꾼들은 이들의 살인을 두고 범행의 장소가 해외이고, 돈을 요구하며 협박과 살인, 시신 유기 등을 저지른 과정이 범죄 영화를 연상케 한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 역시 “한국인들이 해외에서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범죄를 실행에 옮겼다는 점이 파타야 살인사건과 영화 ‘범죄도시’의 유사점”이라고 설명했다.
손우현 기자 woohyeon1996@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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