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쯔양이 전 남자친구이자 소속사 대표 A 씨로부터 4년간 폭행 당하고 40억 원 상당을 갈취당했다고 고백했다. 사진=쯔양 유튜브 채널 캡처](https://storage2.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4/0711/1720688031548308.jpg)
이에 앞서 같은 날 새벽 쯔양은 '모두 말씀드리겠습니다'라는 제목으로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에서 '렉카 연합'으로 불리는 사건사고 이슈 유튜버들이 쯔양의 과거를 대중들에게 폭로하겠다고 협박해 수천만 원을 뜯어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을 설명하기 위한 방송이었다. 가세연은 '렉카 연합'의 멤버로 유튜버 구제역, 카라큘라, 전국진 등을 지목했고, 해당 유튜버들이 쯔양을 협박해 금전을 갈취하기 위해 모의하는 듯한 내용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했다.
쯔양에 따르면 해당 유튜버들이 협박의 빌미로 잡은 쯔양의 과거는 그가 인터넷 방송을 시작하기 전 만난 남자친구이자 그의 소속사 대표 A 씨로부터 시작됐다. 쯔양은 A 씨에게 4년에 걸쳐 리벤지 포르노(이별 후 보복을 목적으로 전 연인과의 성관계 및 지극히 사적인 내용이 담긴 사진·영상 등을 유포하는 디지털 성범죄의 한 종류) 협박과 둔기 등을 이용한 상습 폭행, 약 40억 원 상당의 금전 갈취를 당했다.
A 씨는 쯔양을 자신이 일하는 업소에 불러 근무시킨 뒤 이 일로 번 돈을 모두 가져가는 한편, '먹방' 또한 강요했다. 이후 쯔양이 대중적 인기를 얻기 시작하자 A 씨가 소속사를 만들어 스스로 대표 자리에 앉은 뒤 7대 3 비율의 불공정 계약을 맺고 방송 수익부터 광고 수익까지 모조리 가져갔다는 게 쯔양의 이야기다. 쯔양은 "(A 씨에게) 반항할 생각을 하지 못한 것은 이런 일들이 주변에 알려질까봐 무서워서"라고 밝히며 이 같은 피해를 4년 동안 감내해 왔다고 털어놨다.
![유튜버 쯔양의 과거를 빌미로 협박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며 '사이버 렉카 연합' 소속으로 지목된 유튜버 구제역과 카라큘라가 각각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결백을 호소했다. 사진=유튜브 커뮤니티 캡처](https://storage2.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4/0711/1720686846751965.jpg)
이어 "혐의 사실이 많았기에 징역 5년 이상의 처벌을 예상하는 상황이었다"며 "다만 이후 전 소속사 대표는 안타깝게도 극단적 선택에 이르렀고 결국 '공소권 없음'이라는 불송치 결정으로 형사사건은 종결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번 사안으로 당사자들에 대한 억측이나 오해가 없기를 바라며, 더불어 유가족 등에 대한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쯔양이 A 씨로부터 입은 피해 사실을 빌미로 협박해 거액의 돈을 뜯어냈거나 이에 공모했다는 의혹의 한가운데에 선 유튜버들은 저마다 반박에 나선 상태다. 카라큘라는 "제 두 아들을 걸고 유튜버로 살며 누군가에게 부정한 돈을 받아먹은 사실이 없다. 지금부터 정규 콘텐츠는 잠시 중단하고 반박 자료와 해명 영상을 빠르게 만들어 올릴 것"이라며 결백을 호소했다가 다시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대로는 절대로 그냥 못 죽지, 누구 좋으라고"라는 의미심장한 글을 남겼다.
구제역도 "하늘에 맹세코 부끄러운 일은 하지 않았다. 쯔양님의 곁에서 잊힐 권리를 지켜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했다"고 해명했다. 구제역 측은 이번 논란의 경위에 대해 7월 12일 오전까지 설명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한편 렉카 연합 유튜버들에 대한 고발장(공갈 등 혐의)이 이날 서울중앙지검에 접수됐다. 검찰은 이들 유튜버가 쯔양을 협박하게 된 경위와 실제 금전 갈취 행위가 이뤄졌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살필 것으로 전해졌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