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경기 외적인 문제는 금방 바뀔 수 있다”
홍 감독은 1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유럽으로 향했다.
대한축구협회는 홍 감독이 외국인 코칭스태프 선임 관련 업무로 출장을 간다고 밝혔다. 홍 감독은 외국인 코치 선임과 관련해 직접 미팅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선임 이후 대표팀 감독으로서 첫 일정이었다. 앞서 대표팀에 부임한 소회 등을 간단히 밝힌 바 있으나 울산 HD 감독 신분이었고 K리그 경기를 마친 뒤 열린 기자회견이었다. 아직 대표팀 감독직에 오른 이후 취임 기자회견은 열리지 않았다. 대개 선임 직후 기자회견이 열리는 것과는 상반된 상황이다.
이에 대해 홍 감독은 "국가대표 감독 선임 이후 기자회견을 갖고 업무를 시작해야 한다"면서 "이번엔 시간적 여유가 없어 기자회견 전 출장을 가게 됐다. 양해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지난 8일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의 발표로 선임이 확정됐다. 이어진 10일에는 울산 감독으로서 리그 경기를 치렀다.
이튿날인 11일에는 울산 구단이 홍 감독과 계약 해지를 발표했다. 당초 예상보다 일찍 결별한 양측이었다. 이후부터 출국 이전까지 취임 기자회견은 결국 열리지 않았다.
홍 감독이 밝힌 출장지는 스페인과 포르투갈이다. 국내 코치진의 경우 외국인 코치 선임이 진행된 이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홍 감독 선임에 대한 후폭풍은 끊이지 않고 있다. 전력강화위원회에 참여한 박주호 위원의 폭로가 있었고 다른 축구인들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박지성 전북 현대 테크니컬 디렉터가 선임 과정에 대해 비판을 쏟아내기도 했다.
홍 감독은 "어떻게 하면 대표팀을 강한팀, 좋은팀으로 만들어 갈지 머릿속에 자리잡고 있다"며 "많은 분들의 걱정 충분히 이해한다. 제 인생의 마지막 도전을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또한 축구계 선후배들의 질타에 대해서는 "그들의 의견을 존중한다"면서 "좋은 내용은 팀에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어떤 축구를 추구하나'라는 질문에는 "대표팀은 시간이 많지 않은 팀이다. 모든 것을 다 바꿀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경기 외적인 문제는 금방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한다. 대표팀만의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선수들이 편안하고 즐겁게, 강한 마음으로 축구를 즐기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홍 감독의 귀국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그는 "출장 기간을 일주일료 예상하고 가는데 선수들을 만날 수 잇는 기회가 생긴다면 늦어질 수도 있다. 코치 후보들과의 미팅 일정은 잡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좋은 코치 모셔올 수 있도록 여러분들이 행운을 빌어달라"고 덧붙였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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