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 본사가 위치한 서울시 중구 동대문두산타워. 사진=최준필 기자](https://storage3.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4/0722/1721659114339555.jpg)
이 설명회는 북미와 유럽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12일 온라인 줌 미팅으로 열렸다. 박성철(스캇성철박) 두산밥캣 대표와 류정훈 두산로보틱스 대표를 비롯한 두 회사의 최고경영자들과 주요 임원들이 참석했다고 한다.
설명회에 참석한 기관 투자자들은 두 회사의 합병 이유와 예상되는 효과 등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특히, 두 회사의 시너지 효과에 대한 질문이 가장 많았으며, 두산밥캣 주식 저평가 여부와 합병 방향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이에 대해 한 참석자는 “미국에서는 보통 합병의 시너지 효과를 달러로 계산된 구체적인 예상 효과를 설명하는데, 두산은 이에 대한 수치 제시를 하지 않고 연구 중이라고 답했다”고 말했다고고한다.
외국 기관을 대상으로 한 별도 설명회는 두산밥캣 주주 구성 중 외국인 투자자들의 비중이 크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두산밥캣 주주 구성은 두산에너빌리티 46%, 기관과 외국인이 42%를 차지하며, 일반 소액주주는 2%에 그친다. 이는 주주총회에서 합병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외국 주주들의 동의가 필수적임을 시사한다. 주총의 합병안 통과 요건은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과 발행 주식의 총수의 3분의 1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며, 이번 주총은 오는 9월 25일에 열릴 예정이다.
두산그룹은 연내 두산밥캣을 두산로보틱스 자회사로 편입하고, 내년 상반기에는 두 회사를 하나로 합병할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두산에너빌리티는 기존 법인과 두산밥캣을 소유한 신설법인으로 분할한 후, 신설법인을 두산로보틱스에 합병시키기로 했다. 이러한 발표에 두산밥캣 주주들의 반발이 일고 있다. 합병 시 두산밥캣 주주는 적자 기업인 두산로보틱스 주식으로 교환해야 하며, 이에 따라 주식 수가 줄어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