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브론·커리 합체 미국 농구 드림팀 시선 집중…육상 노아 라일스 ‘넥스트 볼트’ 노려
#다시 한 번 결성된 '드림팀'
농구는 전통적인 올림픽의 인기 종목 가운데 하나다. 농구는 전 세계 213개국이 국제농구연맹(FIBA)에 가입된 월드와이드 종목이다. 축구, 야구 등 타종목에서 슈퍼스타들이 대거 불참하는 분위기와 달리 농구는 천문학적인 몸값을 자랑하는 이들이 올림픽에도 나선다. 특히 이번 대회는 미국이 르브론 제임스, 스테판 커리, 케빈 듀란트 등 내로라하는 스타들을 소집, 다시 한 번 '드림팀'을 내세우며 관심을 모은다.
올림픽이 '농구 특수'를 누린 계기는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미국이 첫 번째 드림팀을 파견하면서다. 이전까지 올림픽 농구는 아마추어 선수들만 참가하던 대회였다. '농구 황제'로 불리던 마이클 조던도 대학생 시절에만 대회에 한 차례 참가했을 뿐이었다.
하지만 1992년부터 상황이 달라졌다. 대학생 선수는 단 1명 만 포함시켰을 뿐, 조던을 포함해 래리 버드, 매직 존슨, 찰스 바클리 등 당대 최고의 스타들이 올림픽에 나섰다. 결과는 8전 전승, 8경기 모두 30점차 이상의 대승으로 미국은 금메달을 가져갔다.
이번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미국 농구계는 심상치 않은 움직임이 감지됐다. 다시 한 번 드림팀이 결성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드림팀은 미국 농구 국가대표팀의 애칭이기도 하나, 팬들은 모든 대표팀을 드림팀으로 부르지 않는다. 드림팀으로 불리기 위해선 1992년의 그 팀과 견줄 수 있는 스타 군단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마이클 조던 이후 최고의 농구스타로 평가 받는 르브론 제임스의 은퇴가 임박했다는 것이 새 드림팀 결성의 배경이 됐다. 제임스는 이미 두 개의 금메달, 하나의 동메달을 갖고 있지만 마지막으로 나설 올림픽에 의욕을 보였다. NBA내 스타들과 친분이 깊은 그는 함께할 동료들을 설득했다. 리그 경기가 끝난 이후 상대팀 스타들과 대화를 나누는 장면은 '선수 모집'을 위한 대화로 지목되기도 했다.
팬들의 관심이 폭발한 이유는 스테판 커리의 합류였다. 커리는 제임스와 라이벌을 형성하며 2010년대부터 현재까지 NBA의 인기를 이끌어 온 인물이다. 하지만 제임스와 달리 커리어에 올림픽 금메달이 없다. 대표팀 경력은 있으나 FIBA 세계선수권 등에서만 나섰을 뿐 올림픽 금메달이 없어 그가 올림픽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하는 팬들이 많았다.
드림팀 명단을 채운 이는 커리뿐만이 아니었다. 듀란트와 같은 베테랑부터 앤서니 에드워즈 같은 젊은 자원까지 NBA 스타들이 총망라됐다. 미국은 대표팀 단장인 그랜트 힐이 이번 드림팀 일원들을 일일이 찾아 대표팀 유니폼을 건네는 장면을 공개하며 팬들을 흥분시켰다. 그랜트 힐 역시 또 다른 드림팀 일원으로 1996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냈던 인물이다.
역대 가장 화려한 이름값을 견줄 수 있을 정도의 팀이 결성됐으나 이들에게도 대항마는 있다. 과거와 달리 NBA 내에도 미국이 아닌 국적을 가진 선수들이 많아졌다. 이들은 각자의 나라에서 미국의 드림팀에 도전장을 내던질 전망이다. 2023 농구 월드컵 챔피언 독일, NBA MVP 수상 경력의 니콜라 요키치를 보유한 세르비아, 엔트리 12명 가운데 10명을 NBA 리거로 채운 캐나다 등이 복병으로 꼽힌다.
# 노아 라일스 '육상 황제 자리' 예약
미국이 농구 종목에서 화제의 드림팀을 결성한 이유 중 하나는 아이러니하게도 육상 선수의 존재감이었다. 이번 올림픽 단거리 달리기 종목에서 유력 금메달 주자로 꼽히는 노아 라일스가 그 주인공이다.
노아 라일스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렸던 세계육상선수권 대회에서 100m, 200m, 400m 계주까지 3관왕을 차지하며 차기 육상 황제 자리를 예약했다. 이는 2015년의 우사인 볼트 이후 첫 기록이었다.
한껏 고무된 라일스는 NBA를 저격하고 나섰다. 세계선수권에서 3관왕에 오른 뒤 NBA 우승팀을 '세계 챔피언'으로 부르는 세태를 꼬집은 것이다. 일부 선수들은 반발하고 나섰으나 스타들이 빠진 미국 농구 대표팀이 이후 열린 농구 월드컵에서 4위에 머무르자 농구계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이에 일부 농구 선수들은 자극을 받았고 결국 올림픽에 대거 참가하는 결과를 낳았다.
농구계를 비판하며 유명세를 떨친 라일스지만 가진 기량만으로도 존재감을 발휘하는 인물이다. 현재 세계육상연맹기준 남자 100m와 200m에서 세계랭킹 1위에 올라 있다. 이전까지 강점을 보이는 종목은 200m다. 지난 부다페스트 대회까지 200m에서 세계선수권 3연패를 차지했다.
우사인 볼트가 2016 리우 올림픽을 이후로 은퇴한 현재, 남자 육상 단거리 종목은 이렇다 할 지배자가 없는 상황이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 100m 금메달을 차지했던 마르셀 제이콥스의 선전은 '의외의 결과'로 평가 받는다. 이전까지 세계선수권 동메달조차 없던 전적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라일스는 차기 대권을 잡을 수 있는 인물로 꼽힌다.
#테니스 황제 조코비치의 다섯 번째 도전
파리 올림픽에서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또 한 명의 슈퍼스타는 남자 테니스의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다. 조코비치는 로저 페더러(스위스), 라파엘 나달(스페인) 등을 제치고 남자 테니스 역대 최고 반열에 올라섰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테니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로 불리는 조코비치가 그 동안 쌓아 올린 커리어는 그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다. 메이저 대회 24승, 세계랭킹 1위 기간 400주 이상 등 각종 기록을 남겼다. 페더러가 라켓을 내려놓고, 나달이 하락세를 그리는 가운데에도 조코비치는 여전히 경쟁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처럼 완벽해 보이는 조코비치에게도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이는 다름 아닌 올림픽 성적이다. 조코비치는 2008년 베이징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것이 전부다. '빅3'로 함께 분류되던 페더러와 나달이 금메달 획득 경력이 있고, 한 수 아래로 여겨지던 앤디 머레이(영국)가 단식에서만 금메달 두 개를 따낸 것과 비교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조코비치는 그 동안 네 번의 올림픽에 연달아 참가하며 금메달을 향한 열망을 드러냈다. 동메달 획득 이후 참가한 2012 런던 올림픽에서는 최종 4위에 그치자 '라켓을 톱으로 썰어버렸다'는 증언이 나올 정도였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에서는 1회전에서 탈락하는 충격을 맛보기도 했다. 메이저 우승 3회, 준우승 1회를 달성해 강력한 모습을 자랑했던 2021년 도쿄에서는 다시 한 번 4위에 머물렀다. 유난히도 올림픽과 인연이 없는 조코비치다.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는 대회다. 올해 만 37세로 더 이상의 올림픽 참가를 장담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이번 대회 역시 결과를 낙관할 수는 없다. 파리의 롤랑가로스 코트에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였던 나달의 존재는 위협적이다. 금메달 2개를 보유한 머레이도 이번 올림픽 이후 은퇴를 선언했을 정도로 각오를 다지고 있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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