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국토교통부 항공기 등록 현황에 따르면 대한항공 전체 항공기의 평균 기령은 11.4년으로, 항공기 등록 대수 기준 상위 5개 국적항공사 중 가장 최신 기단을 구성하고 있다. 보잉 737-8, 787-9·10, 에어버스 A321neo 등 신기재를 적극 도입한 결과다. 동시에 연료 효율이 떨어지는 항공기들은 점진적으로 퇴역시킬 계획이다.
대한항공의 기단 현대화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의지에 힘입어 속도를 냈다. 조 회장은 취임 첫해인 2019년에 이어 올해도 국제 에어쇼에 직접 참석해 항공기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대한항공이 최근 추가 구매 계약을 맺은 보잉 787 시리즈와 처음 도입을 결정한 에어버스 A350 계열 항공기는 전 세계 항공업계에서 안정적으로 장거리를 운항할 수 있는 고효율 기재로 인정받는다. 항공사 제조업체가 공개한 기재 스펙에 따르면 보잉 787-9는 쉬지 않고 최장 1만4010㎞까지 운항할 수 있다. 에어버스 A350 최장 운항 거리는 1만7970㎞로, 현존하는 여객기 중 운항 거리가 가장 길다. 인천에서 출발해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까지 한 번에 갈 수 있는 스펙이다. 항공 전문 매체 심플플라잉(Simple Flying)은 전 세계 초(超)장거리 노선 운항을 보잉 787과 에어버스 A350이 주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미국 뉴욕-싱가포르(1만5332㎞) 노선 등 2024년 하계 기준 최장거리 노선 5곳에 모두 787과 A350이 투입됐다.
이 같은 고효율 기재를 투입해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겠다는 대한항공의 의지가 기단 현대화에 반영됐다. 운항 효율성을 높인 최신 기재는 같은 양의 연료를 싣고도 더 먼거리를 날 수 있는 만큼 다양한 고객 요구를 반영할 수 있는 최적의 수단이다. 기존 4발 엔진 항공기는 착륙할 수 있는 공항이 제한돼 있고, 연비를 고려하면 대규모 수요가 있는 노선에만 활용할 수 있는 한계가 있었다. 반면 연료 효율이 뛰어난 쌍발 중대형기를 활용하면 취항지별 수요에 맞춘 적정 크기의 항공기를 적재적소에 투입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 허브 도시뿐만 아니라 해외 중소 도시에도 직항 노선을 더 많이 신설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리는 것이다.
대한항공이 신규 항공기에 적용하는 새로운 컨셉의 기내 인테리어도 고객들의 관심을 끄는 요소다. 에어버스 A321-neo와 보잉 787-10을 시작으로 대한항공은 프레스티지클래스와 이코노미클래스에 청자색에서 벗어난 새로운 컨셉을 적용하고 있다. 세계 항공업계를 선도하는 글로벌 항공사인 동시에 1위 국적항공사답게 한국 전통의 아름다움을 기내에 반영했다. 색색의 천조각을 이은 조각보와 한복 소매의 색동을 패턴화해 좌석 시트를 디자인한 것이 특징이다.
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의 적극적인 신형기 도입이 안전 운항을 위한 장기적인 투자라고 분석한다. 신기재인 만큼 진보된 기술을 적용했으며, 안전 운항을 뒷받침할 수 있는 시스템적인 장치도 다수 추가했다. 신소재를 적용해 연료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외부 압력의 영향을 덜 받아 쾌적한 기내 환경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특히 보잉 787과 에어버스 A350 시리즈는 양사의 주력 기종으로 꼽히는 만큼 제조사 차원에서도 더욱 엄격한 관리와 생산 과정을 거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한항공은 앞으로도 고객들이 새로운 여행 경험을 누릴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 고객들은 보다 더 많은 최신형 항공기를 탈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고, 그만큼 쾌적한 여행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며 “항공사 입장에서는 효율성이 높은 최신 기재를 활용해 더 세부적인 노선을 개발하고, 이를 통해 고객에게 다양한 선택지와 안전한 항공 여행을 제공할 수 있는 1석 2조 전략이 성립한다”고 설명했다.
김선호 기자 Sh555@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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