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누코비치 대통령 |
만일 우리나라 대통령이 어느 날 1억 원을 호가하는 명품 손목시계를 착용하고 나타난다면 어떨까. 모르긴 몰라도 언론은 물론 온 국민이 비난의 화살을 퍼부어댈 것이다. 모름지기 국가원수라면 지나친 사치를 부려선 안 된다는 사회적 통념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든 나라의 대통령이 꼭 그런 것은 아닌 모양이다. 우크라이나의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62)은 보란 듯이 사치를 즐기는 그야말로 ‘명품족’이다. 오죽하면 우크라이나 키예프의 주간지 <코레스폰덴트>가 그를 가리켜 ‘세계에서 가장 비싼 대통령’이라고 비꼬았을까.
명품에 집착하는 그의 성향은 특히 손목시계를 보면 잘 드러나 있다. 지난 2006년부터 야누코비치 대통령의 손목시계 사진들을 분석한 사진작가 블라드 소델에 따르면 현재 그가 보유하고 있는 손목시계의 총 가치는 무려 26만 달러(약 2억 8000만 원)다. 이 가운데 최고가 제품은 16만 5000달러(약 1억 8000만 원)를 호가하는 ‘파텍 필립’ 시계며, 이밖에도 3만 2000달러(약 3500만 원)짜리 ‘바쉐론 콘스탄틴’ 시계를 착용한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그의 명품 사랑은 비단 손목시계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지난 2007년 총리 재직 시절에는 1300달러(약 140만 원)짜리 명품 구두를 신은 모습이 포착되어 구설에 오르기도 했었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