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자 절반만 부담토록 식사비 50% 지원…‘낙인 효과’ 방지 아동급식지원 플랫폼도 확대 운영
다함께돌봄센터는 정부와 지자체가 함께 운영하는 초등 방과 후 돌봄서비스다. 소득과 무관하게 6~12세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학기(오후 1~8시)와 방학(오전 9시~오후 6시)에 운영한다. 경기도에는 310개의 센터가 있다. 하지만 학교에서 중식이 제공되는 학기와 달리 방학 때는 센터에서 자부담으로 식사를 해결해야 했다.
높은 물가와 아이들이 영양에 맞춰 매일 점심을 해결하는 게 쉽지 않은 상황에서 경기도는 종사자, 학부모, 경기여성가족재단의 정책 제안 등을 거쳐 ‘방학 중 어린이 행복밥상’ 사업을 마련해 올해 1월부터 시행했다.
이 사업은 식사비 9000원(1식 기준) 중 4500원을 보조 지원(도 30%, 시군 70%)해 이용자는 절반의 비용만 부담하면 된다. 지난 1월 겨울방학부터 시작한 사업은 그동안 용인시 등 23개 시군 다함께돌봄센터 198개소에서 4550명을 지원했다.
이번 여름방학부터는 수원, 부천, 안양, 의정부, 오산, 안성, 연천 등 7개 시군이 사업에 참여해 도내 30개 시군(자체 사업이 있는 성남 제외)에서 전면 시행한다. 또한 학교 내 초등 돌봄교실인 ‘학교돌봄터’에서도 중식 비용 지원이 이뤄져 ‘다함께돌봄센터’를 이용하는 7465명과 7개 시군 11개교 ‘학교돌봄터’ 어린이 472명 등 총 7937명이 행복밥상을 이용하고 있다.
급식은 돌봄센터 내 조리실을 활용하거나 자체 급식이 힘든 경우 외부 급식업체(도시락)와 연계해 학부모들이 안심할 수 있는 표준화된 급식을 제공한다. 사업 총예산은 22억 2700만 원이다.
지난해 9월 열린 제3차 인구톡톡위원회에서 한 학부모는 “우리 아이는 방학 때만 되면 결식아동이 된다”고 하소연한 바 있다. 경기도는 일하는 부모가 겪어야 하는 돌봄 공백, 아이들 끼니 걱정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눠 이번 사업을 올해부터 즉각 도입하게 됐다.
유소정 경기도 아동돌봄과장은 “어린이 행복밥상 사업으로 방학 중 학교급식이 중단되면서 발생하는 돌봄 공백을 해소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학부모는 경제적 부담을 덜고, 어린이는 안전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돌봄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어린이의 먹는 문제에 진심인 경기도는 급식지원 대상 아동들이 낙인 효과 등을 걱정하지 않고 배달앱 비대면 주문으로 식사를 할 수 있는 ‘경기도 아동급식지원 플랫폼’을 7월부터 모든 시군으로 확대 운영하고 있다.
경기도가 2022년 개발한 ‘아동급식지원 플랫폼’은 현장 대면결제만 가능했던 기존 아동 급식카드를 경기도 공공배달앱인 ‘배달특급’에서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지난해 5월부터 12월까지 용인과 의왕에서 시범 운영 기간 총 2426건이 결제됐다.
올해 3월부터는 용인과 의왕에 이어 수원, 평택, 파주, 광명, 구리, 안성, 여주, 동두천이 추가돼 10개 시군으로 확대했고 7월부터는 아동급식카드를 사용하지 않는 포천·양평을 제외한 전 시군에서 사용할 수 있다.
이 플랫폼을 이용하면 배달료로 사용할 수 있는 최대 3000원의 배달쿠폰이 지급된다. 배달쿠폰은 월 4회 한도로 주문할 때 사용할 수 있다. 특히 급식지원 대상 아동들이 근처의 이용 가능한 음식점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위치기반 가맹점 조회 서비스’와 함께 ‘1 대 1 질의응답 게시판’도 운영해 이용 아동들의 편의성도 대폭 확충했다.
경기도는 “급식지원 아동들이 이용할 수 있는 가맹점의 신규 가입과 제외 처리를 읍면동에서 직접 할 수 있도록 간소화했다”며 “가맹점 관리에 따른 민원을 최소화하고 아동 급식카드의 부정 사용도 예방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창의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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