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사망 사건 발생 나흘 만에 EXID 하니와의 결혼 발표, 대중 경악
31일 방송가에 따르면 양재웅은 MBC 라디오 FM4U '김이나의 별이 빛나는 밤에'(별밤)의 자신이 맡고 있는 코너 '깨끗하고 어두운 곳'에서 하차를 논의 중이다. 양재웅은 2020년부터 '깨끗하고 어두운 곳'의 고정 패널로 활약해 왔다.
8월 2일 방송은 '정은임 아나운서 20주기 특집 방송'으로 꾸려지고, 8월 9일 방송분부터 양재웅의 하차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는 게 MBC 측의 입장이다.
앞서 양재웅이 대표로 있는 경기도 부천의 한 병원에 입원 중이던 30대 여성 A 씨가 지난 5월 27일 병원 측의 방치 끝에 숨진 사실이 알려졌다. 입원한 지 17일 만이었다.
당시 A 씨는 마약류 성분이 포함된 다이어트 약 중독 치료를 위해 입원했으며 사인은 가성 장폐색으로 추정된다. 유족 측은 "유명한 정신과 의사이고 중독 프로그램에 관해서 이야기했기 때문에 일부러 이곳에 찾아왔다"라면서 "누가 봐도 배가 (부풀어서) 이상하고, 병원에 데리고 가라고 해야 하는데 죽는 그 시간까지 1인실에서 묶어놓고 약만 먹였다"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공개된 병원 CCTV에는 정신병원 1인실에 입원한 A 씨가 복통을 호소하며 문을 두드렸으나 간호조무사와 보호사가 적절한 처치를 하지 않은 채 손과 발, 가슴 등을 결박하는 장면이 담겨 논란이 번졌다. 결국 그대로 의식을 잃은 A 씨는 심폐소생술을 진행했으나 숨졌고 유족은 병원 측을 유기치사죄로 고발했다.
사건이 보도되자 양재웅은 그의 방송활동을 매니지먼트하는 소속사 미스틱스토리를 통해 입장문을 냈다. 그는 "병원 입원 과정 중 발생한 사건과 관련해 본인과 전 의료진들은 참담한 심정을 감출 수 없으며, 고인과 가족을 잃고 슬픔에 빠져 계실 유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했다.
이어 "본 사건은 현재 본인이 대표자로 있는 병원에서 발생한 것으로, 병원장으로서 이번 사건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진행되고 있는 수사에 본 병원은 진료차트를 비롯해 당시 상황이 모두 담겨있는 CCTV 제공 등 최선을 다해 외부기관과 협조에 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병원장인 본인 뿐 아니라 모든 의료진은 향후 진행될 수사에 최대한 협조해 성실하게 임할 것이며, 이에 따른 의학적, 법적 판단에 따라 책임을 다할 것"이라며 "다시 한 번 유가족 분들께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유족은 물론, 대중들의 반응은 냉랭하기만 하다. 피해자 A 씨의 어머니는 지난 30일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유족의 전화번호도 알면서 한 번도 사과는커녕 앞에 나오지도 않고 변호사를 통해 이야기하라더니, 이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니까 뒤늦게 언론플레이를 하는 것"이라면서 "어제 오전 병원 앞에서 내가 시위할 때는 곁을 지나가며 눈길 한 번 안주었던 사람"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대중 역시 양재웅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처럼 중대한 사건을 뒤로 한 채 최근 걸그룹 EXID 출신 가수 겸 방송인 하니와의 결혼을 발표했다는 점에서 비판의 열기가 더욱 거세졌다. 환자 사망 사고 후 단 4일 만에 결혼을 발표한 모습이 정상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게 대중들의 지적이다.
양재웅은 SBS '모닝와이드', MBC '생방송 오늘 아침', KBS '연예가중계', 채널A '하트시그널' 등 다수의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방송인으로도 이름을 알렸다. 또 친형인 양재진과 구독자가 66만 명이 넘는 심리 상담 전문 유튜브 채널 '양브로의 정신세계'를 진행하며 대중들과의 거리를 좁혀 나갔다.
그러나 이번 환자 사망 사건과 그 이후의 대처를 놓고 비판의 공세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 속, 지난 2월부터 잠시 휴식기를 갖고 있는 유튜브 채널 역시 재개가 어려울 것이라는 데 의견이 모이고 있다. 여기에 그의 예비신부인 하니에게도 이런 사실을 알리지 않은 채 결혼을 강행하려 한 것이 아니라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의사 아닌 방송인으로서의 재기도 오래도록 불투명할 것이라는 지적이 따른다.
한편, 양재웅과 하니는 10살의 나이차를 극복하고 4년의 열애 끝에 오는 9월 결혼 소식을 알렸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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