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8일(현지시각)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사격 여자 10m 공기권총 금메달 오예진, 은메달 김예지, 동메달 마누 바커(Manu Bhaker) 선수가 시상식에서 갤럭시 Z 플립6 올림픽 에디션으로 셀피를 찍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https://storage3.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4/0802/1722565373876793.jpg)
#애플이 주춤하는 사이…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600달러 이상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지난해 애플은 71%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17%로 2위다. 2022년과 비교해 애플은 점유율이 4%포인트(p) 하락하고 삼성전자는 1%p 상승했다. 아직 점유율 격차가 크다. 같은 기간 3위 중국 화웨이의 점유율은 3%에서 5%로 증가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은 전체 스마트폰 시장 매출의 60%를 차지한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고삐를 죄고 있는 삼성전자는 2024 파리 올림픽을 올해 초 출시한 첫 번째 AI 스마트폰 갤럭시 S24와 신제품인 갤럭시 Z플립을 알리는 무대로 활용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2012년 런던 올림픽 이후 12년 만에 올림픽 현장을 찾았다. 삼성전자는 파리 올림픽 마케팅 비용으로 3000억 원 이상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올림픽 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다. 7월 27일(현지시각)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024 파리 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storage3.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4/0802/1722565400477092.jpg)
이와 관련, 신민수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는 “애플이 가진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통해 본인의 정체성을 확보하려는 소비자들이 많다”며 “애플의 AI 스마트폰이 출시되기 전에 삼성전자 스마트폰 AI 기능이 소비자 경험에 있어서 몰입도를 얼마나 높여주는지가 관건이다. 애플에서 삼성전자로 스마트폰을 전환하는 소비자들도 생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AI 스마트폰 성적은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 사업부문의 수익성을 높이는 데도 중요하다. 올해 2분기 MX·네트워크 사업부문은 매출 27조 3800억 원, 영업이익 2조 2300억 원을 기록했다. 갤럭시 S24가 출시됐던 1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8%, 36.4% 줄었다. 갤럭시 스마트폰 신제품이 없었던 데다 갤럭시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퀄컴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인 스냅드래곤8 3세대 가격이 오른 영향이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 3분기 MX 부문은 원가 상승 부담으로 수익성은 지난해 동기 대비 악화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지난 7월 31일 삼성전자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다니엘 아라우호 삼성전자 MX 사업부문 상무는 “AI 수요 확대, 신기능이 적용된 폴더블, 워치 등 신제품 출시에 힘입어 프리미엄 제품 수요가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며 “갤럭시 AI 에코시스템(생태계) 수요가 늘고 올림픽과 맞물린 신제품 마케팅 효과 등으로 스마트폰 판매 호조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이폰16에 애플의 새 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가 바로 탑재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은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호재다. 지난 7월 28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은 “애플 인텔리전스가 아이폰16 등 신제품 공개 몇 주 뒤에 출시된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지난 6월 ‘세계개발자회의(WWDC) 2024’에서 올가을 새 운영체제 iOS 18 출시와 함께 북미에서 애플 인텔리전스 영어 베타 버전이 공개된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아이폰16과 iOS 18을 먼저 공개하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방식을 통해 애플 인텔리전스를 선보이는 방식이 유력하다.
![6월 10일(현지시각) 애플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 파크 본사에서 개최된 ‘세계 개발자 회의(WWDC) 2024’에서 애플 인텔리전스를 공개했다. 사진=연합뉴스](https://storage3.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4/0802/1722565437824995.jpg)
#중국 업체 속속 도전장
갤럭시 Z 플립6와 갤럭시 Z 폴드6의 사전판매량은 91만 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갤럭시 Z 폴드·플립5의 사전 판매량은 102만 대였다. 갤럭시 Z 폴드·플립3(92만 대), 갤럭시 Z 폴드·플립4(97만 대) 사전 판매량보다도 적었다.
중국 업체들도 AI 스마트폰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7월 29일 화웨이는 중저가 브랜드 노바 시리즈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인 ‘노바 플립’ 실물 영상과 일부 스펙을 공개했다. 노바 플립은 펼쳤을 때 두께가 6.88mm이며 화웨이의 자체 하모니OS, 치린 5G 칩, AI 기능, 5000만 화소 후면 카메라가 탑재됐다. 아직 정식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화웨이는 플립형 폴더블폰 ‘포켓 2’를 7299위안(약 1000달러)에 출시한 바 있다.
![화웨이는 중저가 브랜드 노바 시리즈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인 ‘노바 플립’ 실물 영상과 일부 스펙을 공개했다. 사진=화웨이 제공](https://storage3.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4/0802/1722565537534320.jpg)
이와 관련,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업계 대표 주자로서 프리미엄 기능들과 AI 같은 차세대 기술의 혜택을 보다 많은 사람들이 누리도록 하는 게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특화된 갤럭시 AI 경험을 적용한 갤럭시 생태계 중심의 매출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명선 기자 se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