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도 지하 주차장 전기차 막아…인천 청라 전기차 폭발 사건 후폭풍 계속될까
코리아 중앙데일리 보도에 따르면 KT는 5일 업무용 전기차들이 지하 주차장에 주차하는 것을 금지하는 내부 공지를 띄웠다고 한다. 중앙데일리는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가 “지하에 주차할 경우 불이 나면 대응이 늦어질 수 있어 이러한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KT는 기간통신사업자로, 국사에서 화재가 발생해 조기에 진화되지 않으면 이동통신, 초고속인터넷, 전화, IPTV 등의 유무선 통신에 큰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이번 조치는 지난 2018년 11월 서울 아현 지사 화재로 서울·수도권 일부 지역의 유무선 네트워크에 장애가 발생한 경험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SK텔레콤도 비슷한 안전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전해졌다. 코리아 중앙데일리 보도에 따르면 SK텔레콤 관계자는 “안전과 ESG 양 측면을 고려해, 안전 대책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LG디스플레이도 경기도 파주와 경상북도 구미 사업장의 지하 주차장에 전기차를 주차하지 않도록 하는 내용의 사내 공지를 띄웠다고 한다.
이번 조치는 지난 1일 오전 6시 15분 인천 청라국제도시의 한 아파트 지하 1층 주차장에서 벤츠 EQE 전기차 폭발로 발생한 화재가 계기가 되었다. 이 화재는 8시간 20분 만에 진화됐으나, 주민 22명과 소방관 1명이 부상을 입고, 주변 차량 140여 대가 전소하거나 손상되는 등 막대한 피해를 초래했다. 또한, 아파트 5개 동 480가구가 5일째 전기와 수돗물 공급이 끊겨 큰 고통을 받고 있다.
소방청에 따르면 전기차 화재는 2018년 3건에서 2022년 43건, 2023년 72건으로 급증했다. 특히, 아파트 등 다중이용시설 지하 주차장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는 2018년 0건에서 지난해 10건으로 증가했다고 한다.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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