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HYBE) 방시혁 의장이 지난 7월 미국 LA 베벌리 힐즈에서 아프리카TV BJ 과즙세연(왼쪽) 자매와 함께 길을 걷고 있는 장면이 유튜버 '아이 엠 워킹' 채널에 올라왔다. 사진=유튜브 '아이 엠 워킹' 영상 캡처](https://storage3.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4/0809/1723183605787753.jpg)
글이 올라온 초반에는 별다른 관심을 얻지 못했지만, 이 글을 읽은 또 다른 커뮤니티 회원이 "(옆에 있는 여자) 과즙세연?"이라는 댓글을 달면서부터 이슈가 되기 시작했다. 과즙세연은 인터넷 방송 플랫폼 아프리카TV의 BJ로 유튜브로도 32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인기 인터넷 방송인이다.
해당 영상에서 방 의장과 과즙세연이 등장하는 장면만을 편집한 사진과 영상이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 등에 퍼지면서 이들의 다소 '이상한 조합'을 두고 별별 분석이 오갔다. 하이브가 QWER(여성 인터넷 방송인으로 구성된 아이돌 그룹) 같은 신인 그룹을 론칭하기 위해 과즙세연과 접촉한 것이 아니냐는 예상부터 방 의장이 아프리카BJ와 '특별한 친분'이 있어서 함께 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조롱에 이르기까지 순식간에 게시물 한 건 당 1천 여 개가 넘는 댓글이 달릴 만큼 반응이 뜨거웠다.
![하이브가 모니터링하고 있는 곳으로 알려진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에 올라온 방시혁 의장과 과즙세연 관련 게시물이 하이브에 의해 게시 중단 조치를 당했다. 사진=더쿠 캡처](https://storage3.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4/0809/1723183791466193.png)
결국 과즙세연과 미국에서 만난 것이 일부 대중들이 생각하던 신인 그룹 론칭을 위한 '비즈니스 미팅'이 아닌 방 의장의 철저한 '사생활'이었다는 사실이 하이브에 의해 인정된 셈이다. 산하 레이블 어도어(ADOR) 민희진 대표와의 경영권 분쟁과 주가 하락, 실적 부진으로 주주들의 곡소리가 이어지고 있었던 7월, 정작 절치부심해야 할 수장은 사생활을 즐기고 있었다니 비판의 목소리가 커질 수밖에 없었다.
여론이 좋지 않자 하이브 측도 진화에 나섰다. 하이브 측 관계자는 "지인들이 모이는 자리에서 (영상에 나온) 두 분 중 언니 분을 우연히 만났고, 엔터사 사칭범과 관련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조언을 준 바 있다"며 "이후 두 분이 함께 LA에 오면서 관광지와 식당을 물어와서 예약해주고 안내해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무도 의심하지 않았던 '열애설'은 사실이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산하 레이블 어도어(ADOR) 경영권을 두고 불거진 '민희진 사태', BTS 슈가의 음주운전에 이은 '오너 리스크' 이슈에 주주들은 하이브를 향한 분노를 터뜨렸다. 사진=네이버 하이브 종목토론실 캡처](https://storage3.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4/0809/1723184075471623.jpg)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하이브의 주주들은 앞서 '민희진 사태'에 이어 또 한 번 분노를 쏟아내고 있다. 이 직전엔 하이브의 얼굴이나 다름없는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멤버 슈가가 음주상태로 전동 스쿠터를 몰다 입건됐는데, 여기에 대중들에게 '오너 리스크'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있는 스캔들까지 나왔으니 주주들의 속이 문드러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하이브 주주들은 방 의장을 향해 "과즙세연과 관련해서 아니면 아니라고 직접 말이라도 해라. 본인 회사 이미지가 나락인데 구설수가 있으면 나와서 한마디 해야 정상 아니냐" "민희진이 조용하니까 좀이 쑤셨나, 가수랑 대표가 쌍으로 주가를 떨어뜨리네" "대표 데이트 비용으로 주주들 돈이 얼마나 빠진 거냐, 민희진 사태만큼 많이 빠졌다"며 분노를 터뜨렸다. 9일 오후 3시 기준 하이브의 주가는 17만 2200원으로 전일 대비 6.31%(1만 1600원) 하락했다.
이런 가운데 과즙세연이 라이브 방송을 예고하면서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9일 과즙세연은 자신의 채널에 "아프리카TV 11일 9~10시에 방송합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이 방송을 통해 방시혁 의장과의 이번 이슈를 해명할 것인지에 관심이 모인다.
한편 과즙세연은 2000년생(24세)으로 1972년생(52세)인 방시혁 의장과는 28살 차이다. 2019년부터 아프리카TV BJ로 활동하며 특히 남성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